2015년 500조 돌파 2년 만에
증시 랠리 덕 자산평가액 급증
주식 투자 확대 가속도 낼 듯
2,200만 가입자의 노후를 지원할 국민연금공단의 운용자산 규모가 처음으로 600조원을 넘어섰다.
23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가 금융투자 부문에 운용하는 자산의 시가 평가액은 지난 17일 현재 601조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4월말(578조원)과 비교하면 석 달도 안 돼 4% 가량 증가한 것이다. 1988년 5,300억원에 불과하던 국민연금의 운용자산은 2003년 100조원, 2010년 300조원, 2015년 500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운용자산 규모 기준으로 일본의 공적연금펀드(GPIF), 노르웨이의 국부펀드(GPF)과 함께 세계 3대 연기금에 해당한다.
올해 국민연금의 운용자산 평가액은 8개월째 상승추세를 이어가는 국내 증시 랠리 덕에 더욱 급증했다. 운용자산 가운데 국내 주식 비중도 작년 말 18.3%에서 최근 21.1%까지 늘었다. 기타 자산의 투자 비중은 국내채권 48.3%, 해외주식 16.6%, 대체투자 10.3%, 해외채권 3.7% 순이다.
향후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확대 계획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5월 기금운용위원회가 의결한 ‘국민연금기금 중기(2018~2022) 자산 배분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현재 37% 수준인 주식(해외 포함) 비중을 2022년까지 45% 내외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주식의 목표 비중은 내년 말 18.7%, 2022년 말 20% 내외였는데, 강세장을 맞은 국내 증시 영향으로 이 수치는 이미 달성한 셈이 됐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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