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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밍 막말’김학철 의원 “깊이 반성…외유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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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밍 막말’김학철 의원 “깊이 반성…외유는 아냐”

입력
2017.07.23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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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왼쪽)의원과 박한범 의원이 23일 0시 5분쯤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께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깊숙이 조아리고 있다. 한덕동 기자
김학철(왼쪽)의원과 박한범 의원이 23일 0시 5분쯤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께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깊숙이 조아리고 있다. 한덕동 기자

최악의 물난리 속에 해외연수를 떠났다가 비판이 일자 국민을 쥐에 비유하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김학철(충주1·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이 “부적절한 처사와 언행으로 국민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23일 자정쯤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일하고 짧은 생각으로 도민들이 주신 도의원의 책무를 망각했다”며 “본의 아닌 표현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머리를 거듭 조아렸다.

김 의원은 물난리 속 해외연수를 강행한 데 대해 “저의 지역구인 충주의 피해 상황이 크지 않아 잘못된 선택을 했다. 청주까지 둘러볼 여력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외유성 연수란 지적에 대해 그는 “저희 행정문화위원회가 문화 예술, 관광 등을 주된 업무로 하는데 그걸 외유라고 매도되는 것은 매우 서운하다”고 반박했다.

해외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의 징계와 관련, 그는 “상임위원장인 저의 어리숙한 판단으로 동료 의원들이 희생을 당했다”며 “제가 모든 비난을 받겠으니 다른 의원들에 대한 비난은 접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2일 오후 8시 30분쯤 박한범(옥천1·자유한국당)의원, 도의회사무처·도청 직원 등과 함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곧 바로 청주로 이동해 심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김 의원의 국민비하 발언에 격분한 주민들이 몰려와 고성을 지르는 등 잠시 소동이 벌어졌다. 한 시민은 진흙이 묻은 장화를 김 의원을 향해 흔들기도 했다.

앞서 박봉순(청주8·자유한국당)·최병윤(음성1·더불어민주당)의원은 지난 20일 조기 귀국한 뒤 이튿날부터 수해현장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 충북도의원 4명은 지난 18일 8박 10일 일정의 프랑스, 이탈리아 해외연수를 떠났다가 “물난리를 외면한 외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김 의원은 조기 귀국 여부를 묻는 한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자유한국당은 21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자당 의원 3명을 모두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도당 윤리심판위에서 최병윤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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