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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주최 경기도지사배 전국아마바둑대회 이틀간 열전 돌입

입력
2017.07.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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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학생부 열전 펼쳐

“나도 내일은 프로기사”

전국체전 도대표도 선발

23일 성인부 시군 명예 대결

그림 1한국일보가 주최하고 경기도바둑협회가 주관해 22일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17 경기도지사배 전국 아마추어바둑명인전에 참가한 학생들이 대국 개시선언을 기다리고 있다.
그림 1한국일보가 주최하고 경기도바둑협회가 주관해 22일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17 경기도지사배 전국 아마추어바둑명인전에 참가한 학생들이 대국 개시선언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경기도바둑협회가 주관하는 2017 경기도지사배 전국 아마추어바둑 명인전이 22일 학생 및 학부모 3,5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개막했습니다.

학생 선수들은 이날 오후 1시 개막을 앞두고 낮 12시부터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해 금세 경기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방과후 학교 취미반 학생부터 유단자, 최강부 학생까지 저마다 초롱초롱 눈망울을 빛내며 바둑판을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초등최강부에 참가한 학생들이 타이머를 옆에 두고 의젓하게 수읽기를 하고 있다.
초등최강부에 참가한 학생들이 타이머를 옆에 두고 의젓하게 수읽기를 하고 있다.

개회에 앞서 본사 황영식 주필과 강득구 경기연정부지사, 김호겸 경기도의회 부의장, 신상철 대한바둑협회장, 정봉수 경기도바둑협회장의 개회사와 축사가 진행됐습니다. 어린 기우들은 경청하며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시간을 잘 참아주었습니다.

이밖에 윤태현 대한바둑협회부회장, 조웅호 수원바둑협회장, 양재호 K바둑대표이사, 양건 한국기원기사회장, 박지훈, 김신영 프로기사 등이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본사 황영식(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주필, 신상철(네번째) 대한바둑협회장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본사 황영식(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주필, 신상철(네번째) 대한바둑협회장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2층 관람석에서 자녀들의 대국모습을 사진 촬영하거나 녹화하면서 응원했습니다. 비록 오늘은 아마추어지만 머잖아 입신의 경지에 오를 것을 꿈꾸면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한수 한수 착점하는 모습을 대견하게 바라보는 학부모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유단자부나 최강부 학생들은 타이머를 능숙하게 다루며 실력을 뽐냈습니다.

초등 1학년부터 바둑을 둬 지금 ‘타이젬 7단’이라는 최민서(군포 대야초4)군은 “바둑이 너무 재미있다”면서 “바둑 프로기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당차게 말했습니다.

전국체전 선발전에 참가한 아마 7단 기력의 이상빈(22)씨는 “일단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면서 “바둑을 둘 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다만 생각이 많아지고 소심해 지는 부작용도 있다”면서 웃었습니다. 이 씨는 아깝게 선발전에서 탈락했습니다.

이날 바둑협회는 5명의 남자대표와 5명의 여자대표, 1명의 학생대표 중 남녀부 8명을 선발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여자대표로 선발된 아마 6단 기력의 이선아(29)씨는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바둑을 뒀다”면서 “지난 전국체전에서 8강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경기도가 종합우승을 놓쳤는데 이번에는 꼭 좋은 성적을 내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선아(가운데)씨 등 전국체전 여자부 대표로 선발된 여성기우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이선아(가운데)씨 등 전국체전 여자부 대표로 선발된 여성기우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학생부 우승자들이 가려지면서 오후 6시 최종적으로 유단자부, 최강부, 전국체전선발전부만 남아 자웅을 겨뤘습니다. 유단자들답게 1판에 1시간 이상씩 걸리느라 체육관 대관시간을 초과할 뻔 했습니다.

전국 아마추어 랭킹 1위로 경기도 대표로 선발된 김정훈(26)씨는 “프로의 꿈을 아직 접지는 않았지만 바둑도장 사범을 하면서 꼭 프로가 되겠다는 생각은 많이 옅어졌다”면서 “지금 바둑대회가 줄어들면서 프로기사도 몇 십 명만 상금을 받는다. 프로기사를 지망하더라도 꼭 학업과 병행하기를 바란다”고 후배 기사들에게 조언했습니다.

정봉수 경기도바둑협회장은 “한국일보와 함께 전국 아마추어 바둑대회를 개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대회가 명실상부한 바둑인들의 잔치로 세대간 소통과 경기도민들의 화합을 이뤄내는 대회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하면서 참가선수들을 격려했습니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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