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이 저녁상 하나에서 ‘베블런 효과’까지 나아갔다.
21일 저녁 9시 50분 방송한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서는 전주로 떠나는 유희열-유시민-황교육-김영하-정재승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알쓸신잡’ 멤버들은 “자기가 가진 것으로 상대방을 유혹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하면서 아내에게 프러포즈 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먼저 유시민은 “혹시 나하고 결혼하지 말아야 할 이유 있어?”라고 물어보는 것으로 프러포즈를 대신 했다고 말했다.
김영하는 소설가답게 아내를 등장인물로 쓴 소설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김영하는 “나중에 다 읽었으면 이제 발표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쿨하게 허락해 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내의 문학적 센스가 뛰어나다. 아내가 큰 역할을 했다”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점심은 전주의 대표 음식인 콩나물국밥과 순대국밥으로 해결한 뒤, 막걸리집에서 다양한 안주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이날 유시민의 궁금증은 “전라도 음식은 왜 맛있냐”였다. 황교익은 유홍준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황교익은 “지방에 대한 향수가 필요했을 때 전라도를 떠올릭 된다. 전라도는 도시와 달리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말했고, 김영하는 “오리엔탈리즘과 같은 것이냐. 서양이 동양의 풍물에 동경하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시민은 “아니다. 대구에 살다가 전주 와서 밥 먹어 봐라. 인식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다. 홍어회, 매생잇국, 꼬막은 아예 몰랐다. 심지어 만화 카페 라면도 맛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만화방에 갔던 정재승은 라면을 시켜 먹었고, 유시민은 “안 먹겠다”고 해놓고도 “한 젓가락만 먹겠다”고 말한 것이 전파를 타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정재승은은 지리적 조건은 없는지 과학적 접근을 시도해 봤다. 황교익은 “바다 쪽인 군산, 평야인 김제 등이 바로 옆에 있어서 전주에 모든 것이 모여 음식문화가 발전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희열은 “맛도 있지만 압도적인 시각적 효과에 놀랐다”며 셀 수 없는 밑반찬이 있는 전라도 음식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과거 유교에서 억눌려졌던 소비 본능에 대해 언급했다. 김영하는 “과시가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유시민은 “소스타인 베블런이라는 사람이 ‘유한계급론’ 책을 썼다, 사람들이 돈을 버는 이유를 정통적 이론으로는 소비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사실 부자들보다 더 많이 벌려고 돈을 번다는 것이다.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과시적 소비를 하는 것이다”라며 ‘베블런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정재승은 “진화심리학적으로 보면 ‘핸디캡 이론’이다. 공작 수컷이 화려한 날개를 가지고 있지만 날지 못한다. 눈에 띄는 외모에도 매에게 잡히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은 튼튼하고 지능이 높다는 것이다. 그것으로 암컷을 유혹한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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