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약체 동티모르와 답답한 경기 끝에 비겼다.
정정용(48)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대회 I조 2차전에서 동티모르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 19일 마카오와 1차전에서 4골을 터뜨린 조영욱(18ㆍ고려대)을 최전방에 내세워 다득점을 노렸지만 상대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동티모르는 한국인 지도자 김신환(60) 감독이 이끌고 있는 팀이다. 끈질긴 밀집 수비로 한국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동티모르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마치 이기기라도 한 듯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 1차전에서 마카오를 10-0으로 대파했던 한국은 조별리그 전적 1승1무(승점 4)를 기록하게 됐다.
동티모르는 성인국가대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96위다. 한국(51위)가 비교가 안 되고 AFC 가맹국 가운데 네 번째로 랭킹이 낮다. 한국은 지금까지 국가대표 경기에서는 동티모르와 맞붙은 적이 아예 없고 올림픽 대표팀과 U-17, U-14 대표팀이 한 번씩 만나 모두 이겼다.
이번 대회에는 내년 1월 중국에서 벌어지는 AFC U-23 챔피언십 본선 진출권이 걸려 있다. 10개 조 1위와 2위 중 상위 5팀 등 15팀이 본선에 나간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한국이 약 팀들과 한 조에 속해 예선 통과에 어려움이 없을 거란 판단에 전임지도자인 정정용 감독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겨 대회에 참가했다. 본선 티켓을 딴 뒤 정식 사령탑을 선임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동티모르와 졸전을 펼치며 비상이 걸렸다
한국의 마지막 3차전 상대는 홈 팀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1차전에서 동티모를 4-0으로 이겼다. 더구나 안방의 이점까지 있어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 만약 베트남전 결과가 잘못되면 한국의 1위는 물 건너간다. 2위로 밀린 뒤 다른 조 2위 팀들과 승점을 비교해 상위 5팀 안에 들지 못해 본선 티켓을 놓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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