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실적 호조세가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1조원대를 돌파했고, IBK기업은행도 8,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1일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3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410억원)보다 30.5% 증가한 수치로, 외환은행을 하나금융그룹으로 편입한 2012년 상반기(1조5,231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2분기에만 5,3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나금융의 이 같은 실적 증가는 외환은행과의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덕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1분기 중 조선업 구조조정 관련 대규모 일회성 충당금 3,502억원을 적립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시너지 가속화로 지난해 3분기 동안 냈던 당기순이익 1조원을 올해는 2분기 만에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이자와 수수료 수익 증가로 올 2분기 5,2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068억원)에 비해 69.8% 증가한 수치로, 2015년 외환은행과의 통합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다투는 신한은행(5,698억원) 및 KB국민은행(5,457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반기 누적 순익도 9,988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7,990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하나카드가 상반기 당기순이익 751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363억원)보다 93.6% 증가했다.
이날 IBK기업은행도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등 자회사 실적을 포함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7,9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673억원)보다 19.5% 증가한 실적이다.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3,577억원)도 작년 동기 대비 23.5% 뛰었다.
개별 기준 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도 지난해보다 20.9% 늘어난 7,065억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이 3분기 연속 꾸준히 상승해 이자수익과 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충당금 전입액은 줄어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란 게 은행의 설명이다.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38조7,13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2%포인트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점유율(22.6%)은 전 분기에 비해 0.1%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이 우량자산 위주로 견조하게 성장하고 철저한 충당금 관리로 성장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달성한 결과”라며 “중소기업 동반자금융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 성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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