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여진구가 특유의 듬직한 매력으로 '다시 만난 세계'를 접수했다.
지난 20일 밤 10시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극본 이희명/연출 백수찬)에서는 고등학생 성해성(여진구 분)이 12년 만에 다시 정정원(이연희 분)에게 돌아온 이야기가 그려졌다.
성해성은 12년 전에 사고로 죽었고, 정정원은 성해성의 죽음이 자기 때문이라는 죄책감에 그를 잊지 못 하고 살고 있었다. 귀신도, 유령도 아니다. 정체불명의 성해성이 살아 눈앞에 나타나자 정정원은 당황했다.
한 때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순수했던 두 사람이지만 정정원은 어느새 '어른 여자'가 됐다. 그런 정원에게 성해성은 "너 이런 어른이 됐구나"라고 다정하게 말했다. 그는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는데, 나 다시 돌아왔어. 없는 동안 잘 지냈어?" 물었다.
두 사람 만의 시간은 외부인이 들이닥치면서 균열을 일으켰다. 마음은 잘 통하지만 외양은 세월을 비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들이닥친 집주인에게 정원은 해성을 '사촌동생'이라고 소개했다. 세월의 간극은 해성에게도 당황스러웠다. 해성은 집세를 밀리고 사채에도 허덕이는 정원에게 "어쩌다 방세를 밀리냐"고 나무랐다.
하지만 해성은 집 밖에서 홀로 생각했다. 그는 "살다 보니 어쩌다 방세도 밀리고 그런 거겠지"라며 정원에게 한 말을 반성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젠 친구들이 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졌고 어렸던 동생도 훌쩍 컸다. 그럼에도 해성은 차분히 자신이 없던 과거의 조각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아역배우 출신임에도 특유의 성숙함으로 숱한 여성팬들을 양산한 여진구만의 매력이 묻어났다. 성해성에게는 그런 소년미와 의젓함이 공존했다.
해성은 자신이 살인자로 몰렸음을, 정원이 자신의 죽음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고 당장 정원에게 달려갔다. 해성은 정원에게 "너 잘못 아니다. 나 너 때문에 죽은 거 아니다" "나 살인범도 아니다" "그러니까 이제 도망 다니지 마"라고 다정하게 말했다. 결국 눈물을 흘리는 정원에게 해성이 다가갔다. 해성은 "못생겼다"며 다정하게 정원의 눈물을 훔쳤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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