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기자간담회에서 “나쁜 짓은 금융위원회가 더 하는데, 욕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더 먹는 것 같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0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에게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전날 취임식을 가진 뒤 장관회의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최 위원장을 잠시 한쪽으로 불러내 귓속말 대화를 나눴다. 이 장면을 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따로 사과해서 잘 푼 건가요? 사이 좋게 지내십시요”라며 농담을 건넸고 김 위원장은 “거듭 사과했다”고 웃으며 답했다. 최 위원장도 “김상조 위원장님의 평소 생각 등을 제가 잘 알고 있다”며 흔쾌히 받아넘겼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 도중 공정위가 잘못보다 더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는 억울함을 설명하면서 “금융위가 나쁜 짓은 더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최 위원장은 이후 이 발언에 대해 “금융위가 나쁜 짓을 했다고 평가 받을 일은 없다”고 맞받았고 김 위원장은 “공직자의 자세를 다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말실수를 했다”며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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