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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연봉 공개, 남녀 임금 차별 논란

입력
2017.07.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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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 “BBC, 남녀 임금 차별 돌아봐야”

톱스타 방송인의 보수를 공개한 뒤 남녀 임금 차별 논란에 휩싸인 영국 공영방송 BBC. 연합뉴스
톱스타 방송인의 보수를 공개한 뒤 남녀 임금 차별 논란에 휩싸인 영국 공영방송 BBC. 연합뉴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자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방송인 중 지난해 15만파운드(약 2억 1,750만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톱스타’들의 명단과 보수를 19일(현지시간) 처음 공개했다. BBC는 톱스타 방송인의 보수를 공개하라는 여론이 거세지자 1922년 설립 이후 최초로 명단을 내놨다. 톱스타 방송인 96명 이름과 지난해 보수가 공개됐다.

BBC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출연자는 인기 자동차 프로그램 ‘톱 기어’ 진행자인 크리스 에번스로 지난해 220만~225만파운드(약 31억9,000만~32억 6,000만원)를 받았다. 그러나 공개된 톱스타 96명 중 여성 숫자는 3분의 1인 34명에 불과, 성차별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여성 톱스타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클라우디아 윙클먼은 지난해 45만파운드(약 6억5,800만원)를 받았다. 리얼리티쇼 진행자인 윙클먼의 연봉은 남성 1위인 에번스의 5분에 1에 불과하다. 유명 여성 스포츠 해설가인 클레어 볼딩도 함께 활동하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개리 리네커의 10분에 1에 불과한 보수를 받았다. 25만파운드 이상으로 범위를 좁힐 경우 남성은 25명이지만, 여성은 9명에 그치고,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순위 7명도 모두 남성 방송인들이었다. 이런 사실이 공개되자 여성단체는 BBC에 거대한 성 불균형이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LBC라디오 인터뷰에서 “BBC는 같은 일을 시키면서도 여성에게 더 적은 보수를 주고 있다”며 “BBC는 같은 일을 하는 남녀간 보수를 왜 차별하느냐는 질문을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단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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