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ㆍ물금취수장 등 8곳에 에너지저장장치 도입
심야에 저장했다 피크 때 공급…年 16억여원 절약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 생산에 드는 전기요금이 연간 277억원(지난해 결산기준)으로 생산원가 9.6%를 차지하는 만큼 전기료 절감을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입을 확대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심야시간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최대수요(Peak) 때 공급, 에너지를 절약하는 장치다.
시는 매리ㆍ물금취수장 및 다대가압장 3곳의 전기요금이 연간 107억원으로 상수도 생산 전체 전기요금의 38.6%을 차지, 에너지 절감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올해 ESS를 우선 설치키로 했다. 다대가압장은 10월, 매리ㆍ물금취수장은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매리취수장에 8,000㎾h, 물금취수장엔 4,000㎾h, 다대가압장엔 300㎾h 규모의 ESS가 각각 설치되면 연간 16억5,000만원의 전기요금이 절감되고, 63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경우 회수기간이 약 4년으로 경제성도 뛰어나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 축전지 수명이 15년인 점을 감안하면 15년간 누적 전기요금 절감액이 1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상수도본부 측은 추산하고 있다.
경영개선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ESS 할인요금제’ 개편으로 ESS 피크감축량(㎾)의 3배 기본요금 절감, ESS 충전요금 할인율 50% 상향 등 ESS 보급 촉진을 위한 요금할인 확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향후 ESS 보급 확대를 위해 내년엔 37억5,000만원을 들여 화명정수장(2,000㎾h), 덕천가압장(4,500㎾h), 본부청사(300㎾h)에 ESS를 설치, 연간 8억8,000만원의 전기요금을 추가 절감할 계획이며, 2019년엔 명장정수장(2,000㎾h), 사상가압장(4,000㎾h)으로 확대해 연간 6억9,000만원의 전기료를 추가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부산시가 올해를 ‘클린에너지 도시 원년’으로 선포한 가운데 에너지저장장치 확대는 전력자립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현재의 전력자립도(11%)를 에너지저장장치가 완료되는 2019년까지 32.6%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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