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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용 KAI 사장 대표이사직 사임 “검찰조사서 의혹 설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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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용 KAI 사장 대표이사직 사임 “검찰조사서 의혹 설명할 것”

입력
2017.07.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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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비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20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 KAI는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라면서 장성섭 부사장(개발부문 부문장)이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 전까지 사장 직무대행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이날 KAI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KAI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와 KAI 주변에서 최근 발생되고 있는 모든 사항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KAI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고 알렸다. 그는 또 “그동안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쌓아 올린 KAI의 명성에 누가되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지금의 불미스러운 의혹과 의문에 대해서는 향후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사장은 “많은 분들이 염려하듯 T-50 미국수출과 한국형전투기개발 등 중차대한 대형 사업들은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며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은 선진국의 무기개발 과정도 그렇듯 명품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 원만히 해결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KAI의 수백억대 원가 부풀리기 의혹과 하 사장의 횡령 의혹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KAI는 다목적 헬기인 수리온,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등 국산 군사 장비를 개발해온 국내 대표적인 항공 관련 방산업체다. 검찰은 KAI가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항공기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에 일감을 몰아주고 리베이트를 받는 등의 방식으로 뒷돈을 수수한 의혹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KAI가 수리온, T-50, FA-50 등을 개발해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원가의 한 항목인 개발비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최소 수백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한다. 이 과정에서 하성용 대표 등 경영진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검찰이 파헤치고 있는 대목이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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