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사는 남자’가 새로운 배경과 독특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9일 밤 첫 방송한 MBC 새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는 대한민국 출신을 숨기고 중동에서 백작으로 살고 있는 장달구(최민수 분)가 살아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장달구는 대한민국을 ‘헬 조선’이라고 말하며 대한민국에 별 관심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국왕이 장달구에게 한 달 안에 공주와 결혼 하라고 명령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 그가 소유한 저택과 유전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장달구는 자신에게 딸이 있기 때문에 결혼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앞서 35년 만에 딸이 있다는 편지를 받았던 것이다. 비서인 왈리왈라(조태관 분)는 편지가 조작됐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장달구와 함께 그의 딸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향했다.
장달구의 딸 이지영(강예원 분)은 한국에서 결혼 7년 차 아내이자 엄마로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시댁식구에게 구박을 받으며 살고 있었다. 심지어 남편 강호림(신성록 분)은 함께 여행하고 싶어하는 아내의 마음을 이해 하지 못하고 “가족끼리 다 같이 다녀야 한다는 건 강박감이다. 당신의 콤플렉스다”라고 말해 이지영을 더 슬프게 만들었다. 이지영은 남편에게 “그건 콤플렉스라고 하는 게 아니라 상처라고 하는 것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강호림은 은근히 아내를 무시하면서 아내와 이름이 같은 이지영B(이소연 분)과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그는 들킬까봐 불안해하면서도 애인 이지영B와의 만남을 기대했다.
왈리왈라는 사설 탐정소 한 소장(김병옥 분)의 도움으로 딸 이지영을 찾았고, 장달구는 딸을 직접 만나기 전에 그의 사위부터 만나기로 결정하면서 1회가 마무리 됐다.
이날 ‘죽어야 사는 남자’는 중동을 배경으로 한 오프닝부터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특히 중동 재벌인 장달구가 생활하는 모습과 국왕 등이 등장하는 것은 일반적인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신들이었다.
독특함은 배경뿐만이 아니었다. 장달구 역을 맡은 최민수는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고 가며 극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강예원은 촌스러운 의상과 파마머리로 전형적인 아줌마의 모습을 그려냈다. 때로는 주책맞아 보일 수 있지만 고아로서 가지고 있는 상처와 언젠가는 드라마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드러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특히 극중 아버지 장달구는 딸 이지영이 자신을 기다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지영은 “만약 나타난다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 죽여 버리겠다. 나와 엄마를 잔인하게 버렸지 않나. 그런데 괜찮다. 지금 죽고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앞으로 만날 두 사람이 어떻게 정식으로 첫 만남을 갖게 될지, 그리고 어떤 부녀의 모습을 그릴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철없는 남편 역할을 맡은 신성록은 개그 캐릭터로서 극의 활력을 불러일으켰으며, 최민수와 잠깐 만나는 신에서도 케미스트리를 자아냈다. 작품 자체가 만화적이지만, 그중 가장 과장된 캐릭터는 황승언이었다. 그는 커다란 안경과 진한 볼터치, 높은 목소리로 캐릭터를 꾸몄다. 단 한 신만 출연했기 때문에 앞으로 황승언의 캐릭터가 어떤 활약을 할 것인지 알 수 없으나 탐정 사무소에 일하는 인물이기에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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