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신태용(47) 축구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은 최근 프로축구 K리그 경기장을 찾으며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관전 때마다 그가 대표팀의 K리거 중용 계획을 밝히면서 누가 발탁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 감독은 지난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관전하면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모든 조건을 차치하고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며 "이동국(38)도 컨디션이 좋다면 뽑을 수 있다. 수원 염기훈(34)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선수들을 주시하고 있다”는 그의 발언은 노장 선수들에겐 자극제가 됐다.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의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경기에선 한껏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수원 염기훈(34)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이날 상대 공격수 로베르트 페체신(31)에게 골을 내줘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42분 왼발 프리킥으로 전남의 골망을 갈랐다. 그야말로 그림 같은 슛이었다. 염기훈은 전남 토미(27)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골대 사각지대를 향해 정교한 슛을 꽂았다.
염기훈은 후반 12분에도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이종성(25)의 패스를 받은 그는 또 다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 이호승(28)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염기훈이 때린 슛은 골대 오른쪽을 살짝 벗어났다.
염기훈은 이날 움직임과 활동량도 좋았다. 중원과 날개를 종횡무진 오갔다. 수원 서포터즈는 염기훈이 골을 잡을 때마다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는 팀의 두 번째 골도 기여했다. 후반 20분 프리킥 상황에서 크로스를 띄웠고 흘러나온 공은 동료 조나탄(27)에게 연결돼 멋진 골로 연결됐다.
조나탄은 브라질 특유의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투 터치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그는 이 골로 리그 득점 선두에 올랐다. 그는 5분 후 또 다시 골을 터뜨리며 K리그 최고의 골잡이임을 과시했다. 14, 15호 골을 성공시킨 그는 수원 팬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세례를 받았다.
조나탄의 세 번째 골이 터진 시점에 이미 승부는 한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수원은 슈팅 수(18-2개)와 유효슈팅 수(12-1개), 코너킥 수(6-1개)에서 전남을 압도했다. 수원은 이후에도 조나탄과 장호익(24) 등이 잇따라 슈팅하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남은 후반 27분 한찬희(20) 대신 허용준(24)을 내보냈지만, 별다른 효과는 보지 못했다. 염기훈은 종료 10여분을 남기고 그라운드를 나왔다. 그는 충분히 동기부여된 모습으로 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경기장에 모인 4,147명 관중은 교체되는 염기훈에게 또 한 차례 박수를 보냈다.
수원은 후반 종료 5분 전 조나탄이 환상적인 오버헤드 킥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결국 4-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11승6무5패 승점 39가 되면서 선두 전북 현대(12승5무4패 승점 41)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면 전남은 7승5무10패 승점 26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울산 현대는 강원FC를 1-0으로 제압했으며 대구FC는 포항 스틸러스에 3-0 완승을 거뒀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상주 상무와 원정경기에서 3-0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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