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기온 상승 재배작물 변화
바다수온 올라 난류어종 증가
대기오염 수치도 점점 나빠져
제주지역 평균기온이 60여년 사이에 2도나 오르면서 1차 산업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 등의 증가로 대기환경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19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제주 환경의 변화상-제주도 환경 변화를 말하다’ 자료에 따르면 1950년 제주시 평균 기온은 15도였지만, 2016년은 17도로 2도가 오르는 등 66년간 지속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는 추세다. 2000년 15.7도와 비교해서는 16년 사이에 1.3도나 높아졌다.
평균기온 상승은 재배작물 변화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1980년대 제주와 경상남도 등 4개 시ㆍ도에서만 재배하던 감귤은 서울 등 전국으로 확대됐다. 또 블루베리, 참다래, 망고 등 제주지역 내 아열대 과수 재배면적도 2008년 427.9㏊에서 2015년 509.3㏊로 19.1%(81.4㏊) 증가했다. 생산량도 2008년 5,999톤에서 2015년 1만184톤으로 69.8%(4,185톤) 급증하는 등 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제주 바다 수온도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2015년 남해의 연평균 수온은 15.8도로, 1966∼1970년 15.4도보다 0.4도 높아졌다. 남해의 평균수온 상승으로 갈치, 고등어 등과 같은 난류어종은 증가한 반면 숭어류, 쥐치류 등 한류어종은 감소하고 있다.
수온상승에 영향을 받는 갯녹음의 발생면적도 증가해 전복이나 톳 등 수산물의 생산량은 크게 줄었다. 전복류는 1971∼1975년 436톤에서 2011∼2015년 139톤으로 68.1% 줄었다. 톳도 1971∼1975년 2만8,780톤에서 2011∼2015년 4,641톤으로 83.9% 감소하는 등 변화가 뚜렷했다.
청정 제주라는 말이 무색하게 대기오염 수치도 나빠지고 있다. 1995년 제주시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39㎍/㎥였지만, 2005년부터 40㎍/㎥를 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44㎍/㎥까지 상승했다.
전국 시ㆍ도별 대기오염도 순위도 2011년 2위, 2012년 1위에서 지난해 5위로 떨어졌지만 청정 제주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기오염과 연관된 경유 자동차 도내 등록대수는 2000년 6만6,276대에서 지난해 19만7,240대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도내 대기오염 배출 사업장도 1995년 31곳에서 2015년 283곳으로 9배 이상 증가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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