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주에서 광우병이 발생해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검역을 10배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의 11년생 암소 1마리에서 비정형 소 해면상뇌증(BSE) 증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비정형 BSE는 오염된 사료 등을 통해 전파되는 정형 BSE와 달리 고령의 소에서 드물게 자연 발생하는 질병으로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BSE가 발견된 앨라배마주에는 한국으로 쇠고기를 수출하는 도축장이나 가공장이 없다는 게 농식품부 설명이다. 현재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쇠고기를 수출할 수 있는 승인을 받은 도축장 및 가공장은 65개소다.
해당 암소는 농무부가 앨라배마주 지역 가축시장을 예찰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미국에서 BSE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03년 처음 발생했고, 2012년이 마지막이었다.
농식품부는 우선 이날부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 위해 현물검사를 현행 3%에서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령 미만으로 도축과정에서 특정위험물질을 제거한 후 수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총 6만3,02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다. 호주산보다 미국산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데다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한우 소비가 줄면서 증가세가 커지는 추세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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