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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머리ㆍ오징어 입ㆍ한우 뒷다리… 소비자 입맛 잡은 '자투리' 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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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머리ㆍ오징어 입ㆍ한우 뒷다리… 소비자 입맛 잡은 '자투리' 부위

입력
2017.07.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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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가성비 뛰어나 인기

이마트가 최근 출시한 '보섭살' 앞다리살' 등 특수부위 스테이크를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가 최근 출시한 '보섭살' 앞다리살' 등 특수부위 스테이크를 판매하고 있다.

연어 머리, 오징어 입, 보섭살(한우 뒷다리 위쪽 부위) 등 그 동안 널리 소비되지 않던 수산물과 축산물의 '자투리' 부위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불황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그 동안 품질이나 맛이 괜찮으면서도 주목을 덜 받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이들 자투리 품목에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이달 1∼17일 연어 머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배(1,010%) 이상 급증했다. 연어 머리는 저렴하지만 연어 스테이크나 조림, 탕 등 다용도로 활용될 수 있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알려진 오징어입 판매액도 6배(528%) 이상 늘었다. 오징어입은 고소한 맛과 쫀득쫀득한 식감으로 반찬이나 술안주 재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어 머리와 오징어입 요리는 최근 TV프로그램에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이색 메뉴로 소개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판매처나 조리법을 공유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볶음이나 튀각, 쌈으로 먹는 황태 껍질 매출도 10배(935%) 이상 늘었다.

여름에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은 장어의 자투리 부위 판매도 크게 늘었다. 덮밥용으로 활용하기 좋은 장어살 자투리 매출은 241%, 장어뼈 튀김은 94% 각각 증가했다.

임학진 옥션 식품팀장은 "경기불황에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보려는 소비추세가 먹거리에도 반영돼 품질이나 맛에는 이상이 없으면서도 가성비가 뛰어난 자투리 부위를 이색 요리로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오징어입 등 일부 품목은 주문량이 폭주해 물량이 딸릴 정도"라고 전했다.

이마트가 내놓은 특수부위 스테이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는 국거리나 불고기용으로 판매하던 한우 ‘보섭살’과 ‘앞다리살’ 등을 숙성시켜 스테이크용으로 상품화해 13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최근 가격이 오른 한우 판매가 계속 감소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선호 특수부위를 스테이크용으로 개발해 가격이 등심의 60% 수준이다. 그 덕분에 다소 생소한 부위임에도 불구하고 13∼17일 5일간 1.5t이 판매될 정도로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했다. 이 기간 기존 인기 부위인 채끝 판매량(1.5t)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채끝은 등심, 안심과 더불어 스테이크 3대 인기 부위인데 지방이 적어 안심이나 등심보다 열량이 낮고, 풍미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보섭살이 채끝을 따라잡았다" 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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