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헌정관이 만들어졌다.
CGV아트하우스는 지난 18일 오픈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 박찬욱 감독의 이름을 딴 헌정관을 열었다. 오는 27일에는 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CGV아트하우스 헌정관은 ‘한국영화인 헌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인 영화인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상영관을 헌정하고 업적을 조명하는 프로젝트다. 이미 지난 해 CGV아트하우스 서면에 임권택관,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 안성기관을 각각 개관하며 두 위대한 영화인의 업적을 기린 바 있다.
이번 헌정관을 열게 된 박찬욱 감독은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 대표적인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복수 3부작 ‘올드보이’ ‘복수는 나의 것’ ‘친절한 금자씨’, 실험적인 로맨틱 드라마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할리우드 진출작인 ‘스토커’, 칸 초청작 ‘박쥐’ ‘아가씨’ 등 장르의 변주를 통해 독창적인 영화적 스타일과 세계관을 각인시켜왔다.
그 결과 한국영화사 최초 칸영화제 2회 수상, 제 70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CGV아트하우스는 이러한 박찬욱 감독의 업적을 조명하고 그의 작품세계를 통해 한국영화에 존경을 표현하고자 헌정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CGV아트하우스는 헌정관을 여는 데 그치지 않고, 헌정관 티켓 매출의 일부를 한국 영화산업과의 상생 발전을 위해 후원할 계획이다. 적립된 금액은 연말 박찬욱 감독의 이름으로 한국독립영화에 후원할 예정이다.
헌정관 개관과 함께 관객들이 박찬욱 감독의 작품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용 갤러리도 마련했다. 갤러리는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을 재해석한 아트포스터 8종과 영화 ‘아가씨’에 실제 사용된 소품, 박찬욱 감독의 사진 작품 등으로 꾸몄다.
또 이번 오픈 기념으로 특별 기획전과 마스터클래스를 비롯한 풍성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우선 오는 27일부터 내달 23일까지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과 추천작을 상영하는 ‘마스터피스 특별전-박찬욱 가까이’를 개최한다. ‘박찬욱의 영화들’ 섹션에서는 ‘올드보이’ ‘복수는 나의 것’ ‘아가씨’(확장판), ‘공동경비구역 JSA’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확장판), ‘스토커’ 등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 8편을, ‘박찬욱이 사랑한 영화들’ 섹션에서는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그림자 군단’ ‘역마차’ ‘암캐’ ‘태양은 외로워’ ‘희미한 곰별자리’ ‘더 비가일드’ 등 추천작 7편을 상영한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론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마스터클래스’는 두 번에 걸쳐 열린다. 오는 28일 저녁 7시 30분 ‘박찬욱의 연출론’ 편에서는 그의 영화 세계에 대해 자세히 들어볼 수 있다. 내달 10일 저녁 7시 30분에 열리는 '박찬욱이 사랑한 영화들' 편에서는 박찬욱이 직접 선정한 작품들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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