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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는 지금 전기자동차 ‘열풍’

입력
2017.07.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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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신청접수 11.6대 1 기록

보조금 2,100만원ㆍ충전기 지원

충전시설 제주 다음 최고 수준

2월 선착순 공급도 1분만에 매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세종시가 미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 받는 전기자동차 구매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 간 전기차 30대 구매지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374명이 몰려들며 평균 1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경쟁(24대)에는 314명이 신청을 해 13.1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사회취약계층에 한정해 지원하는 전기차(6대) 구매에는 33명이 신청했다.

신청한 시민 이외에도 3일 간 전화 등을 통한 문의도 빗발쳐 전기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보급 차량은 ▦기아 레이 및 소울 ▦르노삼성 SM3 ▦BMW i3 ▦파워프라자 라보PEACE ▦한국닛산 LEAF ▦현대 아이오닉 ▦한국 GM BOLT 등 8종이다.

앞서 시가 2월 선착순 방식으로 진행한 첫 공급 때는 접수 당일 1분 만에 매진이 됐다. 시는 이를 감안해 이번 전기차 구매 지원 방식을 추첨제로 전환하고, 사회취약계층 몫(20%)을 따로 배당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의 친환경성과 경제성은 물론, 보조가 아닌 주 이동수단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해 향후 전기차 보급이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 배 늘어난 100대의 전기차 구매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처럼 세종시에 전기차 열풍이 부는 것은 시가 지원을 본격화한 데다 급속 및 완속 충전시설이 타 시ㆍ도에 비해 빠르게 늘고, 장기적으로도 전국 최고의 인프라를 갖출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는 관련조례를 제정해 전기차 구매자에게 대당 2,100만원의 보조금과 완속충전기(300만원) 또는 이동식 충전기(60만원)를 지원한다. 덕분에 운전자들은 높은 가격의 전기차 구매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현재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정도시)에는 24시간 운영하는 첫마을 환승센터(2기), 정부세종청사ㆍ대통령기록관ㆍ정부세종컨벤션센터 각 1기 등 5기의 급속충전시설이 있다. 행정도시건설청은 올해 30기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어서 연말이면 전기차 충전시설의 인구 대비 보급률이 0.02%가 된다. 이는 국내 전기차의 46%를 보유한 제주도(0.0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의 충전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다. 건설청은 2020년까지 60기, 2030년까지 240기의 급속 충전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다. 구도심(읍ㆍ면)에선 한국전력 조치원지점이 오전 6시~오후 11시까지 급속충전시설 1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공공기관이 보유ㆍ운영하는 급속충전시설은 대부분 주말이나 휴일 사용에 제약이 있어 아파트 등 민간 충전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완속충전시설이 이마트와 일부 공동주택, 상업시설 등에 설치돼 있지만 일반적으로 차종별 최대 주행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필요한 충전시간은 4시간이 넘는다. 급속충전 시간(30여분)에 비해 4배 이상 많이 걸려 전기차 운전자 입장에선 불편할 수밖에 없다.

시 관계자는 “이번 지원 신청을 받아 보니 시민들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라며 “앞으로 전기차 운행 환경이 갈수록 좋아지는 만큼 보급 속도와 규모가 생각보다 빠르고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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