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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군심 챙기기… 교체 앞둔 수뇌부와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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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군심 챙기기… 교체 앞둔 수뇌부와 오찬

입력
2017.07.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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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은 정권이 바뀌어도

결코 틈 생겨선 안 돼”

주요 장성 인사 의견 교환도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군 지휘부를 격려하기 위한 오찬에서 한민구(오른쪽) 전 국방장관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군 지휘부를 격려하기 위한 오찬에서 한민구(오른쪽) 전 국방장관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육ㆍ해ㆍ공군 수뇌부와 전ㆍ현직 국방장관과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했다. 대대적인 군 수뇌부 물갈이 인사를 앞둔데다 최근 고강도의 방산비리 근절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에서 흐트러질 수 있는 군심(軍心)을 다독이려는 행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군 수뇌부와 만나 “국방은 정권이 교체되거나, 지휘관이 바뀐다고 해서 결코 틈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여러분들은 지금까지처럼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고 튼튼한 국방을 위한 국방개혁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오찬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한민구 전 장관, 이순진 합참의장,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전진구 해병대사령관, 조현천 기무사령관이 참석했다. 송 장관 외에는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군 수뇌부들로서 대부분 교체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따로 불러 격려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퇴임한 한민구 전 국방장관에 대해서도 “정치적 어려움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상황 속에서도 국민이 안심하도록 애써 주셨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예우는 정권 교체와 상관 없는 국방의 연속성을 부각시키면서 군의 자부심을 세워주려는 군심(軍心) 잡기 행보로 풀이된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이에 “그 동안 모두 9명의 대통령을 국군통수권자로 모셔왔는데, 전역을 앞둔 군인을 이렇게 초청해 따뜻한 식사를 대접해주고 격려를 해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의장은 “지난 42년간 평생을 긴장 상태에서 살아왔다. 마흔 다섯 번의 이사를 해야 했기에 제대로 된 살림살이 하나 없을뿐더러 동생들 결혼식에도 한번도 참석을 못했다”며 “이것이 분단 상태인 조국을 지키는 대한민국 군인의 숙명인 것 같다”고 소회도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무기체계를 고도화해도 군의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군이 자부심을 통해 강한 정신력을 가질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오찬에서는 조만간 예정된 대규모 군 장성인사를 앞두고 주요 인사 대상자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새 국방부 장관이 임명됐고, 장성급 교체를 포함한 인사가 예고되는 만큼 수뇌부의 의견을 듣고 내부 분위기를 단속해 달라는 당부를 겸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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