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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상금 분배표 받아 든 최혜진의 첫 반응은?

입력
2017.07.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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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 2위를 차지한 최혜진이 1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환영꽃다발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 2위를 차지한 최혜진이 1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환영꽃다발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아마추어 자격으로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최혜진(18ㆍ학산여고)이 18일 귀국해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선수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혜진은 전날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최혜진은 통한의 16번 홀에 대해 “(귀국행)비행기에서 자꾸 생각 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승자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과 함께 15번 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16번홀(파3)에서 티 샷을 물에 빠트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기록, 결국 2타 차 준우승에 그쳤다. 이에 대해 최혜진은 “치는 순간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5번 홀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미스 샷이 나왔다”고 쓴맛을 다셨다.

이어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처음에는 자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후 16번 홀이 자꾸 생각났다”며 “다시 쳐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아쉬워했다.

2년째 참가한 US여자오픈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외국에서 한국 분들이 응원을 보내주시는 것은 국내 대회와는 다른 느낌”이라며 “특히 이번 대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전해서 그런지 보안도 여느 대회에 비해 철저했다”고 돌아봤다.

최혜진의 준우승 상금은 공동 3위 유소연(27)과 허미정(28)에게 나눠서 돌아갔다. 사진은 LPGA 홈페이지에 최혜진의 상금이 0원으로 표기된 모습. LPGA 홈페이지 캡처
최혜진의 준우승 상금은 공동 3위 유소연(27)과 허미정(28)에게 나눠서 돌아갔다. 사진은 LPGA 홈페이지에 최혜진의 상금이 0원으로 표기된 모습. LPGA 홈페이지 캡처

2라운드가 끝난 뒤 기사를 통해 우승할 경우 50년 만에 US여자오픈을 제패하는 아마추어 선수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최혜진은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큰 대회에서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재미있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웃어 보였다.

프로선수였다면 7억원에 달하는 상금을 받을 수 있는 성적을 내고도 아마추어인 탓에 상금을 챙길 수 없어 아쉬웠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그는 “솔직히 용평리조트 오픈에서는 상금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이번 대회는 돌아오는 공항에서 상금 분배표를 보고 나니 좀 ‘액수가 컸구나’하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 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번 대회 준우승까지 하며 만일 프로 선수였다면 거액을 챙길 수 있었다. 최혜진은 대회가 끝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상금에 대해 아쉽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좋은 경험을 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답한 바 있다.

최혜진에게는 이번 대회를 통해 보완할 점을 깨달은 것도 큰 소득이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려면 체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다”며 “그린 주위 쇼트 게임이나 트러블샷에 대한 연습도 더 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달 말부터 대표팀 합숙이 시작되는데 그 기간에 운동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라며 “KLPGA, LPGA를 거쳐 박세리, 박인비 선배님처럼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선수가 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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