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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비행 코스피 직접 투자 겁나면 ‘배당주’ 주목하세요

입력
2017.07.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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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가의 재테크 한 수]<25>국내 배당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앞둬 더 매력

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 강제해

영국, 일본 등 외국선 배당금 증가

허창인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상무
허창인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상무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 강세를 이끈 주역은 단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IT) 업종이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로 꼽히는 IT 기업의 상승세가 코스피 상승에 상당한 힘을 보탠 것이다. IT 업종의 상승에 힘입어 한국 증시는 하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내수를 견인할 거란 기대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처럼 주식시장의 전망은 밝지만 개인 투자자로선 주식투자가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개별 종목간 편차가 커 개인이 좋은 종목을 고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식 배당수익에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 실제 저성장이 두드러진 선진국에선 주식의 배당수익에 주목하는 투자가 활발하다. 한국도 이런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지난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연 1.8%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은행 예금수익률(1년만기 기준 1.63%)을 앞지른 것이다. 이는 의미가 적지 않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장기간 갖고 있도록 하는 유인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배당주 매력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게 분명하다. 새 정부가 기관 투자자들이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도입에 속도를 내기로 하면서 기업들이 배당 확대와 같은 주주 친화적 행보에 나설 유인이 상당히 커졌기 때문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서양의 집사(스튜어드)가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것처럼 기관 투자자도 기업이 주주 이익과 동떨어진 의사 결정을 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강제하는 일종의 지침서다. 이 제도를 도입한 영국, 일본, 캐나다에서 공통적으로 배당이 증가한 것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계기로 기업들이 주주 환원 정책에 적극 부응했기 때문이다.

올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1.67%로 예상되며, 2018년에는 1.86%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유럽의 3%대, 미국의 2%대 중반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배당수익률이 점차 높아지면 그만큼 투자자가 늘면서 한국 주식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특히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은 기업을 눈여겨볼 만 하다. 국민연금이 올해와 내년에 국내 주식에 20조원을 더 투자하기로 한데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직접 주식을 고르는 게 부담스럽다면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중장기 관점에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 투자, 지금이라도 고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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