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북한에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일본측이 “지금은 대화가 아닌 압박을 가해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마루야마 노리오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뉴욕에서 기자들에게 “우선 순위는 제재를 통해 평양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것이 돼야 한다. 진지한 대화를 위해 압박을 가중해야 할 때”라며 이 같이 말했다. 마루야마 대변인은 유엔 회의 참석 차 뉴욕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외무장관을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대북 제재와 더불어 대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다른 목소리를 냄에 따라, 한미일 차원의 대북공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마루야마 대변인의 언급에 대해 “일본이 한국 정부의 대북 회담제의의 의미를 깎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대북 회담제안에 대한 연합뉴스의 논평요구에 “한국정부에 문의하라”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한국 국방부는 군사분계선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적대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남북 군사 당국회담을 21일 판문점에서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안했다. 대한적십자사도 이산가족 상봉 개최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을 다음달 1일 판문점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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