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이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강 본부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표를 제출했으며 사표가 곧 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금운용본부장은 5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기금의 운용을 책임져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낸 강 본부장은 지난해 2월 임명됐으며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 그는 임명 당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고교ㆍ대학 선후배 사이여서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 본부장이 서류 심사의 경력 평가에서 지원자 18명 중 9위에 그쳤지만, 면접 대상자 7명에 포함됐고 면접에서 몰표를 받아 최종 선임됐다는 의혹이 국회에서 제기됐었다.
강 본부장의 사임은 삼성물산 합병 후유증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 지시로 삼성 합병 찬성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은 채준규 주식운용실 리서치팀장을 지난 5월 주식운용실장으로 승진 발령한 데 대해 비판이 끊이지 않아서다.
공단은 새로운 기금이사가 선임될 수 있도록 기금이사 추천위원회 구성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