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특사’까지 보내 설득했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에 불참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여당은 물론 바른정당도 ‘협치 거부 행태’라고 비판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여의도 한국당사를 찾아 홍 대표와 30분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전 수석은 재차 19일로 예정된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오찬 회동에 참석해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 대표는 이미 밝힌 대로 불참 의사를 거듭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효상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가 청와대 회동에 안 간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며 “이번 회동은 원내대표들이 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끝까지 불참 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청와대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들만으로 회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들과 만나는 회동에 1야당 대표가 불참하는 ‘반쪽회동’이 된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홍 대표의 영수회담 거절로 1야당의 ‘협치 거부’ 속내가 드러난 것”이라며 “겉으로는 외교ㆍ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면서 속으로는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고집한다”고 비판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과 주요20개국(G20) 정상외교를 설명하려는 자리에 홍 대표만 불참하겠다고 고집을 피운다”며 “북핵 시계는 돌아가고 있고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흔들고 있는데 애들처럼 토라져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쏘아 붙였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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