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일 전 롯데그룹 총괄 사장
모교 영남대에 발전기금 쾌척
“후배들이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지 50년 된 김병일(74·63학번) 전 롯데그룹 총괄 사장이 최근 모교를 방문, 후배들을 위해 평생 모은 월급 10억원을 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영남대 경영학과 1기 졸업생인 김 전 사장은 ㈜한국알미늄과 현대중공업을 거쳐 롯데그룹 경영관리본부 총괄 사장을 역임, 샐러리맨의 성공 신화를 이룬 인물이다.
17일 영남대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서길수 영남대 총장을 만나 “평생 봉급을 받고 살면서 큰돈을 벌거나 자산가가 된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인생 목표를 완성하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생활을 하며 대표 자리까지 올라 보니 지방대 출신 중 진취적이고 우수한 인재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후배들이 열심히 공부해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에 서 총장은 “졸업 50년 만에 후배들을 잊지 않고 모교를 방문한 것도 고마운데, 후배를 위해 거액을 기탁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후배들이 선배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을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영남대는 이 기탁금으로 ‘김병일 장학금’을 만들어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금과 대학 발전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 전 사장은 “모교와 인연이 다시 시작됐으니 기회가 되는 대로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후배들도 영남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사회생활을 하면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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