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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월급 10억원 후배 위해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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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월급 10억원 후배 위해 기탁

입력
2017.07.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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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일 전 롯데그룹 총괄 사장

모교 영남대에 발전기금 쾌척

영남대 졸업 50년된 김병일(오른쪽) 동문이 최근 모교를 방문, 서길수 총장에게 10억원을 기탁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영남대 졸업 50년된 김병일(오른쪽) 동문이 최근 모교를 방문, 서길수 총장에게 10억원을 기탁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후배들이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지 50년 된 김병일(74·63학번) 전 롯데그룹 총괄 사장이 최근 모교를 방문, 후배들을 위해 평생 모은 월급 10억원을 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영남대 경영학과 1기 졸업생인 김 전 사장은 ㈜한국알미늄과 현대중공업을 거쳐 롯데그룹 경영관리본부 총괄 사장을 역임, 샐러리맨의 성공 신화를 이룬 인물이다.

17일 영남대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서길수 영남대 총장을 만나 “평생 봉급을 받고 살면서 큰돈을 벌거나 자산가가 된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인생 목표를 완성하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생활을 하며 대표 자리까지 올라 보니 지방대 출신 중 진취적이고 우수한 인재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후배들이 열심히 공부해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에 서 총장은 “졸업 50년 만에 후배들을 잊지 않고 모교를 방문한 것도 고마운데, 후배를 위해 거액을 기탁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후배들이 선배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을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영남대는 이 기탁금으로 ‘김병일 장학금’을 만들어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금과 대학 발전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 전 사장은 “모교와 인연이 다시 시작됐으니 기회가 되는 대로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후배들도 영남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사회생활을 하면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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