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ㆍ공립대는 “올해 9월 수시부터 인하” 약속
교육부가 입학 전형료 수입이 많은 대학을 상대로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대입 전형료를 획기적으로 낮추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문에 따른 조치다. 국ㆍ공립대들은 올해 9월 시작되는 수시부터 입학 전형료를 자율적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7일 대입 지원자 3만명 이상인 대학 가운데 전형료 수입이 많은 25개 학교를 대상으로 전형료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형료가 대체로 비싼 사립대들이 국ㆍ공립대보다 주요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전형료 지출의 절반 가량인 인건비(평균 33%)와 홍보비(평균 17%)를 대학이 적정한 수준으로 쓰고 있는지, 대학별 전형료 산정기준이 적절한지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실태조사로 많은 대학들이 스스로 전형료를 인하하도록 유도해 학생ㆍ학부모가 부담을 덜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며 “자발적으로 전형료를 인하하면 조사 대상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국 국ㆍ공립대 총장협의회는 이날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만나 전형료 인하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전국 41개 4년제 국ㆍ공립대는 오는 9월 11일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수시모집부터 전형료를 인하한다. 2017학년도 입시에서 국ㆍ공립대의 수시ㆍ정시모집 평균 전형료는 3만3,092원, 사립대는 5만3,022원이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