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골프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은 이는 선수들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여자프로골프(LPGA)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US오픈은 트럼프가 등장하자 찬반 시위대의 격전장으로 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한국시간)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워싱턴 백악관이 아닌 US오픈 대회장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직행했다. 이후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사흘 연속 골프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으로 US여자오픈을 찾은 첫 미국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가 등장하자 골프장 안팎으로 지지자와 시위대가 몰려 몸살을 앓았다. 반(反)트럼프 운동가들은 내셔널 골프장 밖에서 ‘성차별주의자 트럼프는 물러가라’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시위를 벌였다. 사회단체들은 여성 비하 발언 등 여성 차별적 언행을 일삼아 온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장에서 LPGA 대회가 열리는 것에 반대해 왔다.
그러나 골프장 안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몰려 대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지자들은 대통령 전용 관람박스에 있는 트럼프를 향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잘 하고 있다”는 지지 메시지를 외쳤다. 트럼프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환호에 답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음날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매우 멋있었다(very cool)”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오수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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