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운전기사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한 사실이 드러나 얼마 전 공개 사과한 제약회사 종근당 이장한(65) 회장에 대해 정식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회장으로부터 수차례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한 전직 운전기사 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결과 증거물을 다수 확보했다”며 “정식수사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이 회장이 한 욕설과 막말이 담긴 녹음파일을 제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정차 중에 이 회장이 나를 향해 휴대전화를 집어 던졌다”며 폭행 피해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제출한 녹음파일과 증언 내용을 토대로 이 회장의 혐의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또한 경찰은 이 회장이 처방을 받아야만 확보할 수 있는 발기부전치료제를 접대용으로 나눠줘 약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종근당 직원 한 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초기 단계이며 이 회장을 언제 소환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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