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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끼리 뭉쳤다… SKT-SM 콘텐츠 사업 전방위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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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끼리 뭉쳤다… SKT-SM 콘텐츠 사업 전방위 협력

입력
2017.07.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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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가 전격적으로 손을 잡았다. 1등 업체끼리 계열사의 지분을 상호 인수해 정보통신기술(ICT)를 결합한 차세대 콘텐츠 협력을 강화한다는 게 골자다.

SK텔레콤은 음향기기 제조 자회사 아이리버와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제작사 SM C&C(컬처앤콘텐츠)에 각각 250억원과 650억원을 유상증자하기로 했다고 17일 공시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계열사와 함께 아이리버와 SM C&C에 각각 400억원과 73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로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각각 SM C&C와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된다.

아이리버와 SM C&C는 유상증자 후 증자대금을 활용한 인수 합병을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리버는 SM 계열사인 SM MC와 SM LDC를 흡수해 K팝 팬을 대상으로 콘텐츠 기반의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사의 고급 오디오 브랜드 아스텔앤컨 이어폰과 헤드셋 등에 엑소 로고를 새겨 특화 제품을 만드는 식이다. 2015년 설립된 SM MC는 SK텔레콤이 46%, SM엔터테인먼트가 54%의 지분을 보유한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이며, SM LDC는 일본에서 스타 관련 제품(머천다이징)을 파는 SM엔터의 계열사다. 아이리버는 SM MC와 합병하는 한편 SM LDC를 300억원에 인수해 100% 자회사로 둘 계획이다. 합병법인의 최종 지분율은 SK텔레콤이 46%, SM엔터테인먼트 계열이 20.6%가 된다.

SM C&C도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의 광고 사업을 인수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인수 대금은 660억원이다. SK플래닛의 광고사업 부문은 물적 분할돼 SK C&C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물적분할 후 SM C&C의 최종 지분율은 SM엔터테인먼트 계열이 32.8%, SK텔레콤이 23.4%이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양사간 ICT와 콘텐츠의 결합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아이리버의 제품 기획력을 바탕으로 한류 연예 콘텐츠에서 파생하는 사업 기회를 포착해 추진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의 인공지능 기기 ‘누구’에 엑소나 동방신기 등 SM 소속 한류 스타들의 목소리를 싣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SK플래닛 광고 사업의 경쟁력을 자사의 콘텐츠와 결합해 일본 최대의 종합 광고대행사 덴츠를 벤치마킹한 광고 사업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덴츠는 전통적인 광고사업에 벗어나 광고주에게 선투자를 받는 방식으로 콘텐츠 제작ㆍ배급까지 참여하고 있다. SM C&C는 중국과 동남아 광고 시장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향후에도 양사의 사업 인프라를 공유하며 시너지를 모색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는 ICT와 콘텐츠 분야 최강자가 서로 힘을 합쳤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박정호(왼쪽)SK텔레콤 사장과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그룹 총괄 사장. 각 사 제공
박정호(왼쪽)SK텔레콤 사장과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그룹 총괄 사장.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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