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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용환 “공정위ㆍ금융위, 업무 MOU 맺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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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용환 “공정위ㆍ금융위, 업무 MOU 맺어라”

입력
2017.07.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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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위장 “나쁜 짓” 발언 후

양대 감독기관 갈등 고조에 조언

“중복 조사ㆍ제재 방지 협약 필요”

“금융회사도 사회적 책임 다해야, 고객 자산관리ㆍ디지털 금융 역점”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나쁜 짓은 금융위가 더 많이 하는데 욕은 공정위가 더 먹는다”고 언급한 뒤 양 기관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에 대한 그의 처방이다. 김 회장은 행시(23회) 출신으로 금감위(현 금융위)에서 근무하다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수출입은행장을 거쳐 2015년4월 지금의 자리에 오른 뒤 지난 4월 연임됐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실에서 만난 그는 자신감이 넘쳤다.

-김 위원장의 ‘말실수’가 금융계에 회자되고 있다.

“원래 금융위와 공정위는 충돌할 수 밖에 없다. 금융위는 금융업에 대한 전문 규제와 감독 권한을 갖고 있고, 공정위는 금융업을 포함한 산업 전반의 경쟁 제한 행위를 다룬다. 공정위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넓어 업무가 겹칠 수 있다. 그러나 두 기관이 싸우면 민간이 힘들다. 서로 업무의 특성을 이해하고 중복 조사와 제재를 방지하기 위한 MOU를 맺는 게 필요하다.”

-정부부처끼리 MOU를 맺는 사례가 있나.

“실제로 지난 2007년11월 금감위와 공정위가 금융회사 규제 효율화 방안에 대한 MOU를 맺은 적이 있다. 당시 MOU는 두 기관의 존재 목적을 존중하면서 중복 조사와 제재에 따른 금융회사 부담을 최소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두 기관은 지난 2015년1월에도 금융회사에 대한 효율적 규제 개선 체계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두 부처의 역할이 중요하다. 매끄러운 정책 조율 차원에서라도 진지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금융회사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지난 몇 주 동안 주말마다 직원들과 함께 가뭄 지역을 찾아 봉사 활동을 폈다. ‘같이’의 가치를 실천하고 행복을 채우는 금융이 되기 위해서다. 사실 NH농협금융지주는 연간 1,000억원 안팎을 사회적 공헌에 쓰고 있다. 다른 금융회사들의 2~3배나 된다. 금융회사는 이익을 많이 거둔 것을 자랑할 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을 내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7일 제주에서 ‘농협금융 2020 경영혁신 토론회’를 갖고 전사적인 혁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고객 자산관리 전담 조직인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를 신설했다. 농협금융지주 중심으로 농협은행, NH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통해 자산관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 농협금융연구소의 거시경제ㆍ산업분석 역량에 은행ㆍ증권의 리서치 및 고객 분석, 아문디자산운용의 글로벌 리서치 역량을 결합하면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은행 출범을 계기로 디지털 금융의 중요성이 상당히 커졌다.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고객에게 외면 받는 시대다. 새 수익원 역시 디지털이다. 디지털 금융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주와 은행에 각각 디지털금융단과 디지털혁신단도 만들 것이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 플랫폼 ‘올원뱅크’에 지방세·등록금 납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공공 핀테크’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올해 경영 목표는 뭔가.

“농협지주의 경쟁력 중 하나가 바로 기업투자금융(CIB) 협의체다.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권한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눈 뒤 투자 결정을 내리는 기구다. 이 기구를 통해 좋은 투자 프로젝트들을 많이 발굴할 생각이다. 은행과 카드 분야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도 중점을 두겠다. 이를 통해 매년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국내 3대 은행으로 도약하겠다. NH농협금융은 선두권 은행에 결코 뒤지지 않는 역량을 갖고 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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