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로 1~19길 차량 속도 제한
젊음의 거리로 조성해 내일 첫선
서울 한양대 일대가 걷기 좋은 거리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성동구 한양대 주변인 마조로 1~19길 5만8,230㎡ 일대를 ‘한양대 주변 젊음의 거리’로 조성해 18일 첫 선을 보인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도심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는 ‘걷는 도시, 서울’ 만들기를 부도심까지 확장하기 위한 지역중심 대표 보행거리 사업 일환이다. 시는 한양대와 왕십리역사 주변으로 청년층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특색을 고려해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젊음의 거리 전체가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30㎞ 이하로 낮춘 ‘존(zone) 30’으로 지정된다. 유동인구가 많은 마조로 19길은 차량이 다니던 기존 3차로를 2차로로 줄이고, 1.3~2.6m였던 보도 폭도 최대 5.3m까지 넓혀 보행 환경을 개선했다. 오토바이 불법주정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별도의 전용주차장도 설치한다.
우천 시 안전사고 위험이 높았던 보행자 우선도로 마조로 9길에는 미끄럼을 방지하는 포장재를 입힌다. 마조로 2ㆍ3ㆍ5길 2,600㎡에는 아스팔트 포장 위에 색상이나 모양을 입힌 도막포장을 해 눈에 잘 띄게 했다. 사람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왕십리역 벽면 등 16곳에 입체적인 그림을 그려 넣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한 포토존인 트릭아트도 설치했다. 조명에 필름을 붙여 바닥에 문자나 그림을 비추는 고보조명(10곳)과 LED 보안등, 방범용 폐쇄회로(CC)TV(1곳)도 설치해 안전을 고려했다.
이번 거리 조성을 위해 시는 사업비 총 11억1,200만원을 들인다. 성동구와 함께 주민들과 11번 만나면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조명에 필름을 붙여 바닥 등에 문자나 그림을 비추는 이른바 고보조명 문구나 트릭아트도 주민 제안으로 도입됐다. 한양시장 상인회가 주관해 계절 축제나 주말 행사를 열고, 다양한 공연도 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 구로구 공원로 등 서울 곳곳으로 지역중심 대표 보행거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고홍석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걷는 도시, 서울’ 만들기를 지역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있게 하는 의미 있는 사업인 지역중심 대표 보행거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보행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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