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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유치원 ‘아미산숲센터’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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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유치원 ‘아미산숲센터’ 탐방

입력
2017.07.1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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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센터를 방문한 김정화 한국숲유치원협회 일행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숲센터를 방문한 김정화 한국숲유치원협회 일행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 당진에는 높은 산이 드물다. 그나마 아미산이 이름난 명산이다. 이 아미산 자락에 자리잡은 ‘아미산숲센터’는 당진은 물론이고 충청도에서도 손꼽히는 숲 교육의 메카다.

‘아미산숲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숲교육의 예술성과 산 자체에 대한 전문으로 치면 전국에서도 손꼽힌다는 점이다. 이경애(53)아미산숲센터 대표는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흙에 미친 사람’이었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오랫동안 흙을 만지고 물레를 돌렸다.

유아 교육은 어린이집을 운영하던 동생이 일손을 좀 보태달라고 요청해온 게 계기가 됐다. 낯선 분야는 아니었다. 학원을 열어 아이들에게 도예와 미술을 가르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아 교육에 발을 들여놓은 뒤 2010년 2월에 어린이집을 열었다. 그러다 2007년 현재 아미산숲센터장을 맡고 있는 남편 심권식(58)씨가 직장을 당진으로 옮기면서 2009년에 온 식구가 인천에서 아미산 인근으로 이사를 왔다.

2009년부터 어린이집을 열었다. 매일 숲으로 갔다. 숲교육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흙을 만지게 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저는 생태가 아니라 도예에서 시작해서 숲으로 간 경우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흙과 이파리, 나뭇가지로 생태예술품을 만들었죠. 그것이 자연스럽게 숲교육으로 발전했습니다. 지금도 생태예술품을 만드는 것이 주된 활동이지만요.”

남편인 심권식 센터장도 큰 도움이 되었다. 심 센터장은 히말라야를 몇 번이나 등정한 전문 산악인으로 2013년에 파키스탄 카라코룸 히말라야 타후라툼 서벽 신루트도 개척 등반에 나서기도 했고, 올해 3월에는 충남 당진시산악연맹 초대 회장을 맡았다. 전문 산악인인 만큼 산과 숲에 관한 지식이 풍부하다. 심 센터장이 직장까지 그만두고 아내와 숲교육에 뛰어든 이유는 히말라야 등정길에 만난 아이들 때문이었다.

“히말라야에 갈 땐 늘 아이들에게 줄 학용품을 챙겨요. 가난한 나라라서 학용품이 없거든요. 엄홍길 대장이 학교 지어주는 운동을 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을 직접 만나보면 불쌍하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너무 행복해 보입니다. 대자연의 품에서 산과 함께 살아가니까 그렇겠죠. 오히려 풍족한 우리 아이들이 불쌍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10년 가까이 숲 교육에 매진하고 나자 “교육해 달라”는 곳이 많아졌다. 올해 초 어린이집 문을 닫고 숲센터를 연 이유다. 세종시교육청과 충남유아교육진흥원 등과 협력해서 교사, 학부모 교육을 맡고 있다. 숲에서 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행사도 적극적으로 유치해 숲교육의 참맛과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그간 쌓은 노하우 보따리를 아낌없이 풀어놓고 있다.

“지자체나 도에서 시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입니다. 아미산을 중심으로 충청도를 숲교육과 숲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산 전문가가 옆에 있어서 너무 든든합니다!”

숲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숲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쓰러진 나무에 올라타고 목마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
쓰러진 나무에 올라타고 목마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
이경애 아미산숲센터 대표가 성인들을 대상으로 숲교육을 하고 있다.
이경애 아미산숲센터 대표가 성인들을 대상으로 숲교육을 하고 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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