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최민재/대구=김주희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북부 올스타 최민재(SK·23)가 퓨처스 올스타 MVP에 선정됐다.
최민재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북부 올스타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MVP를 거머쥔 최민재는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이날 경기는 6회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로 3-3, 강우 콜드 무승부 선언이 됐지만, 최민재는 초반부터 맹활약을 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첫 타석부터 대포를 터트렸다. 최민재는 1회말 남부 올스타 임지섭(상무)의 4구째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터트리며 힘찬 출발을 했다. 2-2로 맞선 2회 2사에서는 2루수 쪽 내야안타를 치고 출루해 상대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4회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화순고를 졸업하고 2013 SK 4라운드 33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최민재는 아직 1군 경험이 없다. 입단 직후인 2012년 말 정밀 검진에서 손목 골절 진단이 나와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이후 공익으로 군 복무를 마쳤지만 소집해제인 2016년 말 다시 손목이 좋지 않아 재수술을 받았다.
힘든 길을 돌아와 퓨처스 리그도 올해 첫 데뷔했다. 길었던 기다림 만큼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올해 퓨처스 리그 56경기에 나와 타율 0.365, 2홈런 24타점 22도루를 기록 중이다. 정규 시즌에서도 홈런이 많지 않지만, 이날 첫 타석부터 홈런을 뽑아낸 최민재는 "타구가 넘어갈 때 꿈 같은 느낌이었다. 넘어간 게 맞나 싶었다"며 얼떨떨했던 소감을 전했다.
처음 출전한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MVP의 행운도 거머쥐었다. 그는 "상을 노리게 온 게 아니라 한 타석만 들어가자고 생각하고 왔는데, 상을 타게 돼 기쁘다"며 웃음 지었다.
퓨처스 올스타는 '스타 등용문'으로도 불린다. 2007년 채태인(당시 삼성), 2008년 전준우(롯데), 2015년 하주석(한화) 등이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MVP에 올랐고, 이후 1군 무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민재는 "아직 1군에 어필을 하기 보다, 나라는 선수가 있다는 걸 팬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익숙하지 않은 인터뷰에 "원래 말 주변이 없다"며 땀을 흘렸지만, 재치도 넘쳤다. 그는 이날 "힐만 SK 감독에게 영어로 어필을 해달라"는 농담에 웃음을 터트린 뒤 "픽미 픽미(PICK ME PICK ME)"를 외쳤다.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픽미'를 빗대 자신을 선택해달라는 간절함도 고스란히 담았다.
존재감을 드러낸 만큼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게 더 중요하다. 최민재는 "1군을 당장 생각하기 보다 안 다치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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