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저수지 저수율 50%, 평년 대비 71%수준
충남ㆍ전남ㆍ경북ㆍ경남 가뭄 9월 이후 완화
최근 장마로 많은 비가 내렸지만 남부지방의 가뭄 해소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전남, 경북, 경남지역에 내려진 가뭄 경보는 9월 이후 완화될 전망이다.
14일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7월 가뭄 예ㆍ경보에 따르면 충남 보령, 서산, 당진 등 8개 시ㆍ군과 전남 영광 지역에 생활ㆍ공업용수 가뭄 ‘심함’ 단계가 발령됐다. 전남 담양 등 3개 군은 ‘주의’ 단계다.
7월 1일부터 10일까지 중부지방에 평균 255.8㎜의 비가 오면서 전국 다목적댐 저수율은 6월 초 38.8%에서 7월 현재 40.8%까지 높아졌지만 충청이남 지역의 가뭄 해소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날 기준 충남 8개 시ㆍ군에 물을 공급하는 보령댐의 저수율은 15.1%, ‘주의’ 단계가 발령된 전남 3개 군의 수원인 평림댐 저수율은 16.6%에 불과하다.
안전처는 8월에는 안동ㆍ임하댐과 영천댐, 운문댐에서 물을 공급받는 대구와 경북 7개 시ㆍ군에 생활ㆍ공업용수 가뭄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전처 관계자는 “9월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가뭄 상황은 9월 이후에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용수도 전남 무안과 신안, 진도는 ‘심함’, 울산과 경기, 충남, 전남, 경북, 경남 12개 시ㆍ군에는 ‘주의’가 내려져 있다. 농업용수 가뭄은 저수지 저수율이 평년의 60%이하일 경우 ‘주의’ 50% 이하일 경우 ‘심함’을 발령한다. 장마 영향으로 밭작물의 가뭄은 일부 해갈됐지만 여전히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50%로 평년(70%) 저수율의 71%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는 가뭄 주의단계 이상 지역을 중심으로 용수공급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하천수, 담수호 등 수자원을 이용해 저수지에 물을 채우고 용수로에 직접 급수를 추진하는 한편 관정 등 용수원 개발에 나선다. 국토부는 보령댐 공급량 일부를 대청ㆍ용담댐에서 대체 공급하고 평림댐과 안동ㆍ임하댐 등에서는 하천유지용수 공급을 줄여 댐에 물을 비축할 계획이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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