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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나날의 연속 최형우 “저한테 이런 날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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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나날의 연속 최형우 “저한테 이런 날이 오네요”

입력
2017.07.1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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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KIA 4번 타자 최형우. KIA 제공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KIA 4번 타자 최형우. KIA 제공

“저한테 이런 날도 오네요.”

KIA 최형우(34)는 요즘 놀라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17시즌 KBO리그가 전반기를 마친 가운데 팀은 선두 독주 채비를 갖췄고, 개인 성적도 역대 최고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두꺼운 팬층을 자랑하는 구단에서 4번 타자로 활약하니까 인기도 상종가다.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전체 최다 득표(118만7,481표)로 초대를 받기도 했다.

최형우는 14일 본보와 통화에서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잘해줘 시즌 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스럽게 전반기를 보냈다”면서 “팀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에게도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며 “올스타전에서 최대한 사인을 많이 해주고, 야구장에서 더 잘해야겠다”고 덧붙였다. KIA 연고지 광주에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밖에 잘 돌아다니지 않고 집에만 있어 잘 모른다”며 웃었다.

최형우는 KIA ‘핵타선’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준다. 김기태 KIA 감독은 “중요한 4번 자리에서 버텨주니까 팀 타선에 무게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전반기 팀이 치른 85경기 중 84경기에 나가 타율 0.374(2위) 22홈런(3위) 81타점(1위) 114안타(공동 2위) 72득점(2위) 장타율 0.689(1위) 출루율 0.481(1위) 등 공격 전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심 타자답게 해결사 능력도 빼어났다. 결승타는 11개로 공동 1위, 득점권 타율은 0.379를 기록했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을 떠나 올해 KIA와 4년 총 100억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릴 때만 해도 몸값을 두고 말들이 많았지만 실력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최형우는 “당연히 부담감이 있었지만 늘 해왔던 대로 꾸준히만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최형우. 연합뉴스
최형우. 연합뉴스

최형우가 꾸준함의 상징으로 여기는 것은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이다. 실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이 기록을 달성했다. 앞서 이승엽(삼성)과 박병호(미네소타), 에릭 테임즈(밀워키) 밖에 이루지 못했던 기록이다. 올해도 벌써 목표 수치에 근접했다. 그러나 최형우는 “아직 멀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후반기에 홈런 1개만 치고 끝날 수 도 있는 것이 야구”라면서 “절대 현실에 안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02년 입단 당시부터 줄곧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던 최형우는 새로운 팀에 빠르게 녹아 들었다. 적응의 원동력으로는 소통을 꼽았다. 최형우는 “정말 중요하다고 느낀 것이 소통”이라며 “코칭스태프와 거리낌 없이 힘든 점이나 어려운 점을 다 털어놓고 대화를 하니까 신뢰가 쌓이고, 프런트에서도 필요한 부분을 얘기하면 물심양면 도와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현재 KIA는 2위 NC와 무려 8경기 차 나는 압도적인 선두에 자리하고 있지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6월 23~25일 NC와 3연전을 내리 패해 공동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최형우는 “솔직히 NC한테 3연전 다 졌을 때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은 팀을 채찍질하는 계기가 됐다. 불 붙은 타선을 앞세워 승수를 차곡차곡 쌓았고, 전반기 마지막 NC와 3연전을 싹쓸이하며 복수에도 성공했다. 최형우는 “6월말 흔들릴 수도 있었는데 고비를 이겨내면서 반등했다”며 “그 위기가 우리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후반기에도 잘 헤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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