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끔찍한 거래(horrible deal)’라고 지칭하며 한국과 협상을 통해 이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프랑스로 향하는 기내 안에서 기자들과 문답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언은 애초 비보도를 전제로 진행됐지만, 이례적으로 백악관은 이후 전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배포된 전문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중국 역할 등을 얘기하던 도중 “사람들이 ‘당신이 무슨 카드를 가지고 있느냐’고 묻는데 간단하다. 난 ‘무역’이라고 답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가장 나쁜 거래를 하고 있다. 한국과도 나쁜 거래(bad deal)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과 협상을 막 시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한국을 보호하고 있지만 무역에서 한해에 400억 달러를 잃고 있다”며 “우리는 어제(11일)부로 한국과 재협상(renegotiating)을 다시 시작했다”고 재확인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출국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미국 무역의 장벽을 제거하고 협정의 개정 필요성을 고려하기 위해 한미 FTA와 관련한 특별공동위원회 개최를 요구한다고 한국 정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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