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7개 흔적 중 1개 탄흔 형태와 유사
1980년 5ㆍ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동구 금남로에 있던 옛 전남도청 현판의 함몰 흔적이 탄흔일 수 있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가수)이 최근 도가 의뢰한 현판을 감정한 결과 7개 흔적 중 하나는 M1 카빈소총탄이나 권총탄과의 충격으로 생겼을 수 있다고 알려왔다.
해당 부위는 가로 31.5㎝, 세로 132.5㎝ 크기 황동 주물 현판에서 세로로 쓰인 ‘전라남도청’이란 글씨 중 ‘전’자의 ‘ㄴ’ 부분 옆에 생긴 함몰 부위다. 이 흔적은 총탄에 의한 함몰 형태로 보이지만 확정할 수는 없다고 국과수는 결론 내렸다.
총탄이 직접 충격한 지점에 생기는 압축력이나 주변에 발생하는 인장력에 따른 변형 흔적은 식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함몰 2개, 천공 2개, 천공을 메운 것으로 보이는 흔적 3개 중 나머지 6개는 모양을 봤을 때 탄흔일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감정했다.
이 현판은 1980년 5ㆍ18 당시 전남도청(광주 동구 금남로) 정문에 부착됐다가 2005년 10월 도청이 전남 무안으로 옮길 당시 떼어졌다. 현재 공공기록물로 분류돼 전남도청 5층 기록관에 보관 중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당시 현판의 훼손 등의 우려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광주시 등과 보존 방안을 지속해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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