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사진=KF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홍명보(48)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3일 여성가족부(여가부)에서 수여한 국민 포장을 받은 뒤 "도움 받은 아이들이 지금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 감독은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7 청소년 및 가정의 달 기념 유공자 포상식'에 참석했다. 홍 전 감독은 수상 후 본지와 만나 "큰 상을 받게 됐다. 그 동안 한 14~15년 정도 된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뜻 깊은 상을 받아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훈장ㆍ대통령 표창 등을 포함해 무려 41명의 수상자 중 이름이 거론되자 현장에서 유일하게 환호가 터져 나온 사람이 홍 전 감독이었다. 다소 쑥스러운 듯 단상에 오른 그는 새 정부의 정현백(64) 여가부 장관으로부터 경건하게 포장을 수여받았다.
수상하고 내려오는 자리에서는 관계자들의 기념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했고 식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홍 전 감독은 일일이 친절하게 응대했다.
여가부는 매년 5월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고 복지를 증진시키고자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하고 노력해온 사람들을 포상해오고 있다. 올해는 5월 대선으로 인해 축하 자리가 두 달 정도 미뤄져 마련됐다.
이번에 홍 전 감독이 수상한 국민 포장은 정치ㆍ경제ㆍ사회ㆍ교육ㆍ학술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이나 공익 시설에 많은 액수의 재산을 기부했거나 이를 경영한 사람 및 기타 공익사업에 종사하며 국민의 복리 증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주는 포장이다.
홍 전 감독은 1997년부터 청소년 축구 장학생을 선발ㆍ후원해 프로 선수 34명을 키워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잉글랜드 여자축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소연(26ㆍ첼시 레이디스)이 대표적인 홍명보 축구 장학생 출신이다.
홍 전 감독은 2003년부터 해마다 자선축구 경기를 개최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익금 21억여원을 소년소녀 가장과 소외 청소년을 위해 기부했다. 1997년 일본 프로축구 이적 수익금 5,000만원으로 설립한 홍명보장학회를 홍명보장학재단으로 발전시켜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꾸준하게 초중고 축구 장학생을 선발해서 장학금을 수여해오고 있다. 특히 수비수를 선발해서 꿈나무를 육성하는 작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정 장관은 기념사에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많은 청소년들이 있다"면서 "그들이 밝은 희망을 갖고 자신의 열정을 펼칠 수 있도록 앞으로 함께 해달라는 소망의 마음을 담아 상을 드리겠다. 따뜻한 동반자가 돼주길 바란다. 여가부도 청소년이 안전한 환경과 사회의 보살핌 속에서 성장할 수 있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세심한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청소년 보호시설과 자립 공동체를 30여년간 운영한 송연순 살레시오수녀회 마인하우스 시설장이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고 청소년 인성 함양에 애쓴 정인국 세계도덕재무장한국본부 본부장과 미혼모 자립을 도운 신경화 마리아모성원 시설장은 각각 국민 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홍 전 감독과 이선희 양육비이행관리원 원장 등 4명은 국민포장, 김애식 대구광역시 청소년지도협의회 사무국장 등 12명은 대통령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홍 전 감독은 신태용(47) 감독 체제로 새로 출범한 대표팀과 관련된 질문에는 "그 부분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답변을 사양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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