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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버려졌지만 사람이 좋아… 세 번째 가족을 찾는 시츄

입력
2017.07.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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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122. 여덟 살 추정 초롱이

5년전 카라의 입양센터로 돌아온 초롱(왼쪽)이는 두번째 가족을 만나고 2년이 지난 최근 가족들이 해외로 이사를 간다는 이유로 카라로 다시 돌아왔다. 초롱이는 이제 눈도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사람을 잘 따른다. 카라 제공
5년전 카라의 입양센터로 돌아온 초롱(왼쪽)이는 두번째 가족을 만나고 2년이 지난 최근 가족들이 해외로 이사를 간다는 이유로 카라로 다시 돌아왔다. 초롱이는 이제 눈도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사람을 잘 따른다. 카라 제공

7년 전 당시 한 살이던 초롱이(8세 추정·암컷)는 자녀들을 출가시킨 부부에게 입양이 되었습니다. 5년간 가족의 막내로 사랑 받고 잘 살던 초롱이는 결국 동물단체 카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부가 자녀들이 살고 있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는데, 자녀들이 반대해 초롱이를 더 이상 키울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워낙 예쁜 미모에 애교 많은 성격의 초롱이는 카라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새로운 가족을 만났습니다. 한쪽 눈의 시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지만 입양 가족은 괜찮다며 초롱이를 데려갔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최근 두 번째 입양 가족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식구들이 해외로 나가게 되어서 초롱이를 더 이상 데리고 있을 수가 없다는 얘기였습니다.

카라로 돌아온 초롱이는 이제 두 눈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장애물을 겨우 피할 정도의 시력만 남게 되었습니다.

두 번의 파양을 겪은 초롱이는 이제 나이도 어리지 않습니다. 눈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데다 마음의 상처도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 목소리만 들려도 꼬리를 치며 소리를 향해 걸어갑니다. 또 금방 사물의 위치를 파악하면서 잘 걸어 다닌다고 합니다.

개는 시각보다 후각과 청각에 더 의존한다고 하는데요, 초롱이는 잘 보이지 않지만 생활하는 데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어리고 예쁜 강아지는 새 가족을 찾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나이 들고 몸이 아픈 동물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남은 삶을 보호소에서 마감해야 합니다.

순한 성격에 사람을 잘 따르는 초롱이는 이유도 모른 채 두 번이나 돌아와야 했습니다. 이제는 나이 들고 눈도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초롱이와 끝까지 함께 할 세 번째 가족이 나타나길 바래봅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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