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어획량 전체 37% 달해
오징어는 붉은대게 20% 수준
소비시장도 홍게 위주로 재편
강원 동해안 대표 어종이 오징어에서 붉은대게로 바뀌고 있다.
13일 강원도환동해본부 집계 결과 올 들어 7월까지 붉은대게 어획량은 7,486톤이다. 이는 강원 동해안 전체 어획량의 37.5% 수준이다. 겨울철 풍어기를 맞았던 도루묵(2,450톤)과 청어(1,682톤)가 붉은대게의 뒤를 이었다. 한때 강원 동해안을 대표했던 오징어의 경우 올해 7개월간 어획량이 1,667톤으로 붉은대게의 5분의 1에 불과했다.
강릉 주문진 등지 오징어 어획량은 1960년대부터 2010년까지만 해도 연평균 6만톤에 달했다. 당시 어획고는 연안 어선 전체 조업량의 35%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수온변화로 어군이 북상한데다, 중국어선의 남획으로 오징어 어획량은 매년 줄고 있다.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은 비싼 입어료를 내고 러시아 등지로 원정조업에 나서는 실정이다.
반면 홍게의 경우 어업기술 발달로 깊은 수심까지 조업이 가능해지면서 소비량이 매년 늘고 있다.
대표 어종 변화는 수산물 소비 패턴을 바꾸어 놓았다. 강릉시 주문진읍의 경우 10곳에 불과하던 크랩 전문점이 최근 30곳까지 늘었다. 앞서 속초시는 지난 2월 청호동 수협부두 일원에서 붉은대게 축제를 여는 등 홍게를 지역 대표 먹을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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