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문화권사업의 하나로 옛 선비들의 발자취를 따라 조성 중인 안동시의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탐방로 조성공사’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이는 와룡면 오천유적지를 시작으로 청량산 일대까지 가는 탐방코스다. 기존의 퇴계 예던길, 마의 예던길 등을 포함해 등산로를 정비하고 새로운 구간을 개설하는 사업이다. 9개 코스에 87㎞의 수변·수림 탐방로를 조성하고 코스 중 거점 및 쉼터 13곳과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한다. 현재 공정률은 90%. 올 10월쯤 공사를 마무리하고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사업비는 346억원이다. 탐방로 주변에는 오천유적지와 예안향교, 월천서당 등 고고한 선비정신을 지키며 살았던 군자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낙동강 물굽이를 따라 수변길을 걷다 보면 퇴계선생이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던 도산서원을 비롯 퇴계종택과 농암종택 등 150여 개의 문화유적을 만날 수 있다. 또 안동호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우거진 숲 속을 걸으며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명소도 많다.
탐방로 코스 중 서부단지에서 경상북도 자연휴양림을 연결하는 수상데크도 명물이 될 전망이다. 안동호에 놓인 폭 2.75m, 길이 1㎞의 수상데크에선 안동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데크에는 쉼터 2곳이 조성된다. 수상데크가 지나는 곳은 수몰되기 전 예안초등학교가 있던 곳으로 ‘추억의 예안초등학교’ 조형물도 설치된다.
안동시 유교문화권 개발팀 김성대 팀장은 “탐방로를 브랜드화하고 이용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고 있다”며 “안동호 일대의 역사ㆍ문화적, 인문ㆍ생태적인 관광자원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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