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현/사진=kt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KBO리그 막내 구단 kt가 김상현(37)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임의탈퇴 징계가 13일 해제되면서 그의 복귀 여부를 두고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다.
정규시즌 MVP(2009년•당시 KIA) 출신 김상현은 지난해 6월 음란행위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하지만 그는 이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고 계속 경기에 나섰고, 지난해 7월12일 언론 보도를 통해 사건이 알려졌다. 당일 경기까지 출전했던 김상현은 중간에 교체됐고, kt는 이튿날인 13일 김상현의 임의탈퇴를 발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월14일 김상현의 임의탈퇴를 공시했다. KBO리그 야구규약에 따라 김상현은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된 날로부터 1년이 지난 뒤부터 KBO리그에 복귀를 신청할 수 있다. 전제조건은 kt가 임의탈퇴 신분을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kt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kt 구단 관계자는 "3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선 임의탈퇴를 해제하고, 복귀할 수 있다. 이 경우 1군이 아닌 2군이 있는 전북 익산으로 일단 가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임의탈퇴를 해제하되 웨이버 공시 절차를 밟아 방출할 수 있다"며 "세 번째 방안은 임의탈퇴를 풀지 않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모든 열쇠는 kt가 쥐고 있다. 관계자는 "구단 내에서도 여러 방안에 대해 찬반이 계속 엇갈리고 있다. 사건의 경중을 떠나 워낙 민감한 부분이다 보니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상현은 유니폼을 벗기 전까지 kt의 중심타자 역할을 해왔다. 이적 첫 해인 2015년 27홈런을 때려냈고, 지난해에는 62경기에서 11홈런을 기록했다. 올해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t는 공격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팀 타율은 0.265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팀 홈런도 54개(9위)에 그친다. '한 방'이 있는 김상현을 쉽게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여기에 임의탈퇴 처분이 내려졌을 때부터 나온 "징계가 너무 무겁다"는 여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야구 선수' 김상현에게 명예회복의 기회를 주자는 동정론도 있다.
하지만 복귀를 선택할 경우 구단이 잃게 될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가장 큰 고민은 또 다시 훼손될 구단 이미지다. 당시 사회적으로도 큰 논란이 일었던 사건은 김상현이 복귀하는 순간부터 계속 언급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 KBO리그는 구단과 심판간 금전 거래 논란에 이어 LG 투수 윤지웅의 음주운전 등 불미스런 일들이 잇달아 터져 나와 어수선한 분위기다. 여기에 김상현까지 복귀할 경우 자칫 구단과 선수들이 사건사고에 둔감한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 있다.
구단이 스스로 정한 '원 아웃 제도'를 스스로 거둬들이는 모양새가 된다는 것도 문제다. 선수들이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렸던 kt는 2015년 "선수단 내부규정 내에 일탈행위 관련 내용을 대폭 강화한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구단 이미지를 훼손할 경우 원 아웃 제도를 적용해 곧바로 퇴출하는 등 징계수위를 높인다"고 발표했다. 원 아웃 제도의 첫 사례가 김상현이었다.
돌아온 김상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최근 독립야구리그 저니맨 외인구단에서 뛰며 몸을 만들고 있지만, 1군 복귀 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할 경우 구단으로서는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게 된다.
결정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kt는 당초 임의탈퇴 공시 후 1년이 지난 14일에 곧바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프로야구 축제인 올스타전이 오는 14~15일 대구에서 열리는 만큼 발표 시기를 두고도 아직 고민을 하는 중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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