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신연희(69) 서울 강남구청장의 횡령 및 배임 의혹과 관련해 강남구청을 압수수색 했다.
12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강남구청 일부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서류, 일부 직원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다만 구청장 집무실 및 자택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은 신 구청장이 포상금 등의 명목으로 각 부서에 지급하는 예산 일부를 횡령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구청장은 또 강남구청이 모 재단에 업무를 위탁하는 과정에서 19억 원대 손실을 끼쳤다는 내용의 배임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신 구청장뿐 아니라 구청 직원과 재단 관계자 등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흐름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신 구청장과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횡령·배임 관련 지시나 공모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신 구청장은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악의적으로 비방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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