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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드 프랑스 SNS 이미지 제작 맡은 신진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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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드 프랑스 SNS 이미지 제작 맡은 신진섭씨

입력
2017.07.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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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섭 대표가 제작한 투르 드 프랑스 SNS 이미지. 크림서울 제공
신진섭 대표가 제작한 투르 드 프랑스 SNS 이미지. 크림서울 제공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10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홀로 컴퓨터와 밤낮 없이 씨름을 하는 사람이 있다. 여기에서 제작된 ‘작품’들은 1903년 시작해 올해로 104회째를 맞은 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 경주 사이클(투르 드 프랑스) 축제의 대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지를 연일 장식하고 있다.

디자인 스튜디오인 크림서울의 대표 신진섭(37)씨가 주인공이다. 신 대표는 지난 1일 독일뒤셀도르프에서 개막한 2017 투르 드 프랑스의 SNS 이미지 제작을 의뢰 받아 대회 중반에 돌입한 12일까지 10여 건의 작품을 완성했다. 대회가 열리는 3주 동안이 계약 기간이다.

매년 7월 한 달간 프랑스 전역과 인접 국가를 일주하며 ‘지옥의 레이스’로도 불리는 투르 드 프랑스의 대회 홍보용 SNS 이미지 제작을 한국인이 맡은 건 신씨가 처음이다.

신 대표가 이 대회와 인연을 맺은 건 자전거 때문이다. 그는 12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자전거를 워낙 좋아해 동호인들과 교류가 많은데 외국 쪽 SNS를 작업하는 사람들이나 선수들을 통해서 관련 제품 등을 외국 업체와 제작해서 판매 하다가 투르 드 프랑스에까지 흘러갔다. 작년에 처음 의뢰가 왔었지만 대회가 임박한 시점이라 고사했고, 올해 처음으로 같이 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진섭 대표. 크림서울 제공
신진섭 대표. 크림서울 제공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신 대표는 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회사에 취업했지만 얽매인 조직 생활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나 홀로 사업’을 시작했다. 신 대표는 “단돈 2,000만원으로 시작했다. 처음엔 작업도 집에서 하다가 1년 전부터 사무실을 얻어 일과 취미에 경계를 두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년 사업가’라는 호칭도 달가워하지 않았다. 신 대표는 “수익 증대를 목표로 일을 한다기보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수요가 있을 경우 계약을 맺고 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회사를 확장할 생각도, 직원을 채용할 생각도 없다.

신 대표는 평소에도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생각나는 대로 제작해서 SNS에 올린다. 그는 “그냥 만들고 싶은 걸 만들어 올린다. 개인 포트폴리오 효과도 있지만 그냥 나에게는 일이 아니라 즐거움이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들은 수요에 따라 디자인 브로셔나 로고 BIㆍCI, 의류 프린팅, 일러스트레이션 등 다방면에 노출돼 있다. 신 대표는 “이렇게 큰 대회에서까지 신나는 일을 하게 돼 보람도 크고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좋은 기회가 오면 어디든 가겠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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