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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변호사 “트럼프 측 정보 원했다”

입력
2017.07.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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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셀니츠카야 언론서 인터뷰

“민주당 부적절 자금 조달 증거 있느냐 질문 받아”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가 지난해 11월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가 지난해 11월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러시아 변호사를 만난 자리에서 힐러리 클린턴 측의 정보를 강하게 갈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힐러리 클린턴에게 해가 되는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서도 “그들(트럼프 측)은 그런 정보를 몹시 원했고, 그래서 원하는 것만 들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셀니츠카야는 또 “트럼프 주니어는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부적절한 출처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을 입증할 수 있는 금융 기록을 가지고 있는지 나에게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인물로 알려진 베셀니츠카야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지 2주 뒤인 지난해 6월 9일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해 러시아 스캔들을 증폭시킨 ‘키맨(주요 인물)’이다.

그는 만남에 동석한 폴 매너포트 당시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위원장과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베셀니츠카야는 “당시에는 이름을 몰랐고, 사흘 뒤 뉴스에서 사진을 보고 알아봤다”며 “쿠슈너는 7~10분가량 듣다가 나갔고, 매너포트는 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리만 지킨 정도”라고 전했다.

베셀니츠카야는 인터뷰에서 자신은 러시아 정부와 연관이 없으며,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건 러시아와 미국 간 제재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이 부분은 트럼프 주니어가 베셀니츠카야와의 만남을 주선한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의 홍보 담당자 롭 골드스톤과 주고받은 이메일에 있는 내용과 배치된다. 이메일에서 골드스톤은 ‘러시아 정부 변호사가 이를 위해 모스크바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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