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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발언 자제ㆍ사과” 민주당 내부 요청에도… 마이웨이 추미애

입력
2017.07.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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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쓸데없는 논쟁 문 닫아야”

유인태도 “정제된 행동하라” 충고

秋, 되레 국민의당 비판 수위 올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대전에서 열린 민심경청 최고위원회의장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대전에서 열린 민심경청 최고위원회의장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꽉 막힌 여야 대치정국의 돌파구로 추미애 대표의 사과나 유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내지도부가 청와대를 설득해 송영무 국방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 연기까지 끌어내는 등 경색 정국을 풀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만큼 사태 악화에 책임이 있는 추 대표도 결자해지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12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추 대표가 과한 표현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해 추 대표로부터 비롯된 쓸데 없는 정치적 논쟁은 빨리 문을 닫아버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추 대표가) 이번에는 그래도 본인 생각을 양보해서 쓸데 없는 빌미와 논쟁거리를 주지 않도록 유감 표명 정도를 해 빠져 나오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유인태 전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겉으로 말은 못 해도 속으로 추 대표의 돌발 발언에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라며 “당 대표로서 정제된 행동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날 추 대표와 중진의원들 간 간담회에서도 일부 참석자들이 추 대표에게 강성발언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 대표는 오히려 국민의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추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사건에 연루된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구속된 데 대해 “(국민의당의) 자체 진상조사에서 꼬리 자르기가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광범위하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국민을 속인 범죄”라며 “어떤 것과도 타협할 수 없는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문제”라고 했다. 국민의당에서 추 대표의 사과나 유감표명을 국회 정상화의 조건으로 내밀었지만 타협의 여지를 아예 봉쇄해 버린 셈이다.

추 대표의 마이웨이는 청와대를 향한 코드행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을 끌어 안아 향후 정치 행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 말고는 해석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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