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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신도시 우방3차는 ‘하자’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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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신도시 우방3차는 ‘하자’ 아파트

입력
2017.07.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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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하자보수 완벽해야 사용승인”

입주예정자들 ‘이사대란’ 불가피

하자공사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경북도청 신도시 내 우방아이유쉘 아파트 입구.
하자공사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경북도청 신도시 내 우방아이유쉘 아파트 입구.
아파트단지 서쪽 옹벽이 무너져 새로 쌓은 뒤 조경수를 다시 심고 있다.
아파트단지 서쪽 옹벽이 무너져 새로 쌓은 뒤 조경수를 다시 심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경북 예천군 호명면 경북도청신도시의 우방 아이유쉘 3차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자 트럭과 중장비가 소리가 요란했다. 인부들이 조경수를 심고 배수관을 묻는 등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마치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를 하는 듯했다. 하지만 시공상의 문제로 보수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오가는 주민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현장을 지켜봤다. 한 주민은 “벌써 입주가 시작됐는데 이러고 있으니. 참”이라며 혀를 찼다.

지난 2일 임시 사용승인이 나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를 둘러싸고 부실공사와 하자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공용시설뿐 아니라 가구별로도 하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입주민의 불만이 이어져서다. 1086가구인 이 아파트는 지난달 30일 입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하주차장에 물이 새고 집안 벽의 도배가 부풀어 오르는 등 문제가 드러나자 예천군이 지난 2일 임시 사용승인을 한 상태다. 이삿짐을 싣고 왔다가 들어가지 못하고 모텔을 전전하는 입주민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임시로 이사를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본보 7월6일자 14면)

이후 60여 가구가 입주했지만 불만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입주자들은 실내 벽지가 들뜨고 창문 새시가 벌어진 곳이 적지 않다고 했다. 창틀의 실리콘 마감재가 제대로 붙어 있지 않는 가구도 많다고 한다. B씨는 “집집마다 비슷한 유형의 하자가 평균 10여 건에 이른다”며 “이렇게 허술하게 아파트를 지어놓고 입주를 시키려 했다니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최근 비가 온 뒤 아파트단지 내의 보도블록이 패이거나 지반이 침하한 곳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쪽에 있는 높이 2m가량 하천 경계옹벽이 무너져 새로 쌓았고 배수구의 배관이 새 다시 공사를 하기도 했다. C씨는 “지하주차장에 물이 새는 등 갖가지 문제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예천군이 조례로 설치해 운영중인 공동주택품질검수단 소속 10명의 전문가가 76건의 하자를 발견해 시공사에 보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때는 주로 조경수 고사, 지하주차장의 균열과 누수 등 공용부분의 하자가 대부분이었다.

주민들은 “전체 아파트 가구수를 고려하면 하자가 1만 건 이상 된다는 뜻”이라며 “이를 제대로 고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모르겠다”며 답답해 했다.

입주지연에 따른 입주민과 시공사간 지체보상 등 피해배상 문제도 불거질 전망이다.

상당수 입주 예정자는 입주를 미룬 채 완벽한 시공을 한 뒤 사용승인을 내 줄 것을 예천군에 요구하고 있다.

시공사 측은 예천군에 “임시 사용승인 기간인 이달 말까지 보수를 끝내고 정식 사용승인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때까지 보수공사를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인 데다 입주민의 불만이 커 법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예천군 관계자는 “입주민의 입장을 고려해 우선 임시 사용승인을 했지만 정식 사용승인은 완벽한 하자보수가 이루어진 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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