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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성공 열쇠 쥔 ‘극한 훈련 듀오’ 차바위-강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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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성공 열쇠 쥔 ‘극한 훈련 듀오’ 차바위-강상재

입력
2017.07.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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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차바위(왼쪽)와 강상재가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김지섭 기자
전자랜드 차바위(왼쪽)와 강상재가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김지섭 기자

인천 전자랜드 차바위(28ㆍ192㎝)와 강상재(23ㆍ200㎝)는 유도훈(50) 감독에게 선택 받은 남자다. 유 감독은 팀의 미래를 이끌 자원을 콕 찍어 비시즌 때 ‘특별 미션’을 준다.

첫 사례는 차바위였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전자랜드에 입단한 2012년부터 프로 3년차 때까지 8㎏중량의 납 조끼를 입고 훈련했다. 올해는 강상재가 원진희 역도 코치의 지도 아래 역도 훈련으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극한 훈련’ 선후배 사이인 차바위와 강상재는 공교롭게도 올해 구단 숙소에서 같은 방을 쓴다. 지난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본보와 만난 둘은 “감독님이 다 우리 잘 되라고 숙제를 내준 것이라서 힘들어도 버텼다”고 입을 모았다.

상무 전역 후 지난해 말 납 조끼에서 해방된 차바위는 “납 조끼와 모래 주머니를 착용하고 운동할 때 최대 고비였다”면서 “처음엔 3㎏부터 시작해서 8㎏까지 납 조끼 무게가 늘어나니까 갑옷을 입고 뛰는 것 같았다”고 돌이켜봤다. 이어 “하지만 몸이 가벼워진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고, 하체 힘과 밸런스도 좋아졌다”고 훈련 효과를 설명하면서도 다시 한번 착용할 것인지 묻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강상재도 “중학교 시절 모래주머니를 차고 운동했는데 정말 힘들긴 힘들었다”고 거들었다. 역도 훈련에 대해선 “9월쯤 돼야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라며 “골 밑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처음엔 오바이트가 나올 정도로 힘들었지만 역기 무게를 100㎏에서 140㎏까지 들어올릴 만큼 하체가 단단해졌다. 차바위는 “팀 훈련을 다하면서도 쉬는 시간 없이 역기를 드는 상재가 더 힘들 것 같다”고 안쓰러워했다.

5년 전 납 조끼를 착용하고 훈련했던 모습의 차바위와 올해 역도 훈련에 한창인 강상재. 점프볼, 전자랜드 제공
5년 전 납 조끼를 착용하고 훈련했던 모습의 차바위와 올해 역도 훈련에 한창인 강상재. 점프볼, 전자랜드 제공

다가오는 시즌 전자랜드가 상위권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이들의 활약이 필수다. 차바위는 장신 2번(슈팅 가드)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야 하고, 지난 시즌 신인왕 강상재는 인사이드에서 무게감을 더해야 한다.

차바위는 “슛이 불발되면 팀에 미안해서 위축됐는데 감독님이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한 만큼 정영삼 선배나 이정현(전주 KCC) 선배처럼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무에서 돌아온 지난 시즌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것은 핑계다. 다 잊고 새 시즌만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상재는 “나 때문에 지는 경기가 많아 스트레스가 많았다”면서 “그래도 신인왕이라는 상을 받았고, 플레이오프를 경험하는 등 마무리를 잘했으니까 시즌 초반부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로 기대하는 점에 대해 차바위는 “상재와 2대2 플레이, 호흡을 맞춰 팀의 공격 옵션을 늘리고 싶다”고 했고, 강상재는 “2번 자리에서 뛰는 형들에게 스크린을 많이 걸어줘 상대 팀들한테 껄끄러운 존재가 되겠다”고 자신했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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