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연구팀 보고서 "노인 자산형성프로그램 필요"
자산이 많고 사회활동 참여가 활발할수록 노년기에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전문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노인의 자산수준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성균관대 신용석ㆍ원도연ㆍ노재현)는 고령화연구패널 5차 조사에 수록된 65세 이상 노인 4,15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노인의 삶의 만족도는 순자산(부채액을 감한 자산)의 크기와 비례했다. 순자산이 500만원 미만인 그룹은 만족도가 51.7점, 550만∼3,000만원은 52.4점, 3,000∼1억원은 54.5점, 1억원은 61.8점으로 나타났다. 만족도는 건강과 경제, 배우자와의 관계ㆍ자녀와의 관계ㆍ전반적 만족도를 묻는 문항을 0점에서 100점까지 10점 단위로 측정한 점수의 평균치다.
아울러 노인들이 참여하는 모임이나 단체로는 친목모임이 54.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종교모임 16.9%, 동창회ㆍ향우회ㆍ종친회 9.4%, 여가ㆍ문화ㆍ스포츠 관련 단체 4.7%, 기타 0.9%, 자원봉사 0.4%, 정당ㆍ시민단체ㆍ이익단체 0.2%의 순이었다. 전체 노인 중 69%는 1개 이상의 모임이나 단체에 참여하고 있으나, 참여모임이 전혀 없는 비율도 31.0%에 달했다. 또 모임ㆍ단체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들의 삶의 만족도는 57.7∼69.5점으로 참여모임이 전혀 없는 노인들의 49.7점에 비해 높았다.
자산이 많으면 사회활동참여가 활발하다는 결과도 나왔다. 특히 자산이 많은 노인은 친구, 친척 및 이웃 등과 만나는 비공식적 활동보다는 기관에 참여하는 공식적 활동을 더 활발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에 우리나라 노인층의 삶의 만족도가 세계 최하위권인 상황에서 자산형성과 사회활동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으로 다양한 자산형성지원사업이 시행되고 있지만, 노인을 주된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아직 적다"며 "소득이 낮거나 거의 없는 노인층의 중도 탈락률을 낮출 수 있는 저축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산은 일생에 걸쳐 형성되는 만큼 노년기 이전의 세대가 적극적으로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자산형성의 필요성과 방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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