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말폭탄으로 협조 어려워져…安 속초행 비난은 과해"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가 8월 27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차기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천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지난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당을 지키고 살리기 위해 대표가 되겠다는 결심을 이미 했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다만 이유미 씨 사건으로 당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마당에 제가 출마선언을 하거나 선거운동을 하고 다닐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상황을 봐서 당원과 국민께 곧 저의 결심을 곧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당 개혁방안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소통과 협치가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부족해 한두 명에 의해 당이 좌우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를 고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이 전날 당권 도전 선언을 하면서 보수진영 일부와 연대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말씀으로 생각한다"며 "국민의당이 나아갈 길은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는 개혁노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도 개혁적인 입장을 가진 분이라면 얼마든지 같이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수와는 거리가 먼 세력이고 바른정당도 새로운 보수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다. 구체적인 정당들과의 협력을 말하기는 매우 이르다"고 밝혔다.
이날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으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검찰에 구속된 것에 대해서는 "명백한 저희 당의 불찰이며 참담하다. 검증 소홀에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검찰 수사에서도 아직 당 수뇌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정황은 밝혀진 바 없다. 수사와 재판 과정을 잘 지켜보며 당으로서도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추 대표의 말폭탄 때문에 국민의당은 의사일정에 협조하기 곤란한 처지가 됐다"며 "추 대표가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 아닌가. 여당 대표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이며, 저도 언짢고 화가 났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안철수 전 대표 책임론이 나오는 것에는 "내부에서 긴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밖에다 이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안 전 대표가 속초 식당에서 사진을 찍힌 일이 있었는데,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이를 비난하는 것은 과하다"며 "밥도 먹지 말아야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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